던킨 IPO, 최후에 웃을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던킨 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던킨브랜즈 그룹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기업공개(IPO) 열풍을 타고 성공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던킨브랜즈는 27일(현지시각)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첫 거래에서 공모가보다 8.85달러(46.85%) 급등한 27.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던킨브랜즈는 장증 한 때 55.89%나 뛴 29.6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던킨의 주당 공모가격은 주당 전망치 16~18달러를 웃도는 주당 19달러에 책정됐다. 던킨브랜즈의 시가총액을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할 때 24억달러에 달해 지난 1년간 회사 매출액의 4배에 달한다. 매출액의 2.5배 수준인 스타벅스를 웃도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소비자지향 기업들의 IPO 성적이 기술주보다 좋고 던킨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IPO 투자자문사인 르네상스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IPO를 단행한 20개 소비자지향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9.5%였다. 지난주 IPO를 단행한 여성의류업체인 프란체스카는 56%나 급등했고 앞서 상장한 명풍업체 프라다와 페레가모도 각각 25%와 44% 올랐다. 반면 지난 1년 동안 IPO를 단행한 50개 테크놀로지기업들은 평균 21.7%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IPO 기업들의 전체 평균 주가 상승률은 16.4%였다. 르네상스캐피탈의 파울 바드 부사장은 "외식업체와 같은 소비자중심 기업은 테크놀로지 기업보다 훨씬 이해하기가 쉬워 인기가 좋다"며 "투자자들은 향후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에 던킨브랜즈의 IPO 성적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는 거의 대부분의 수익을 영국과 뉴욕 등 약 9700개 매장에서 운영중이다. 다만 서부지역에서의 던킨도너츠 매장은 109개에 불과해 수천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 크게 못미친다. 던킨은 올해 25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는 등 향후 20년동안 미국내 매장 수를 2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던킨브랜즈의 IPO가 최근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와 유럽의 재정위기 등 경제 불확실성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비자지향 기업들의 주가는 경제성장이나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과 소비심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또 던킨브랜즈는 부채에 따른 순손실 189만달러에, 이에 따른 이자 비용 620만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NYT는 앞서 상장한 크리스피크림도넛의 일례를 들면 오늘날의 IPO 열풍이 내일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크리스피는 지난 2000년 IPO를 단행하면서 주가가 주당 50달러까지 올랐다 현재는 8.27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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