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 고졸에 나이트클럽 DJ 출신의 조이 이토 메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소장(45-사진)은 미국과 일본, 두바이 등 3곳에서 사는 매우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해외여행을 한다.말그대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물이다. 1985년 설립돼 세계 최고의 미디어융합 기술 연구소가 된 MIT 미디어랩은 지난 4월 제4대 미디어랩 소장직에 그를 임명했다. 학력과 인종을 따지지 않고 자유로운 연구문화를 추구하는 그의 잠재력을 높이 산 것이다. 이토 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업들이 와서 자기들의 인접분야를 탐색함으로써 상호작용하기를 바란다"면서 "대학 연구소로서 미디어랩의 최대 과제는 다종 다양한 관심을 가진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방향을 정하지 않은 연구를 놓고 서로 협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실제로 일을 하다보면 손발이 척척맞게 된다"고 덧붙였다. 1966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디트로이트에 정착했던 그는 10대 때 일본으로 돌아와 컴퓨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미국 터프츠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잠시 공부하다 자퇴했다. 이어 시카고대학에서 물리학도의 길을 걷다가 또 중퇴했다.기존 대학들이 갖고 있는 학습 프로그램들로는 그의 창의성과 열정, 배우고자 하는 욕망을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음악에 흥미를 느껴 아예 디스크 자키가 됐다. 동시에 컴퓨터와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부를 계속했다. 공부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끝장을 보듯 파고들어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공부에 대한 이같은 열정덕분인지 그는 1994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인터넷회사 '에코시스'를 세우고, 인터넷 1세대로 플리커, 트위터 등 인터넷 주요 서비스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변신했다. 2008년부터는 디지털 정보 공유기반을 추구하는 비영리단체인 크리에이티브 커먼스(CC)의 최고경영자(CEO)가 되어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지적재산권과 특허권 수립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비디오를 활용한 전세계 인권 보호 직 '위트니스'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타임은 그를 지난 1997년 '사이버 엘리트'로, 비즈니스위크는 2008년 '웹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명' 가운데 한 명으로 각각 꼽았다. 이토 소장은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정신을 꼽았다. 그는 "안락함 속에 있으면 배움의 욕구는 나약해지기 시작하며 내가 움직이고 있을 때에 비로소 생산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그의 경영이나 학습 방법은 보통의 MBA와는 정반대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토 소장은 "오늘날 기업들은 자유로운 연구문화를 갖고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학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장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개방된 상태에서 자유로운 연구가 뜻하지 않은 혁명을 이뤄낸다"고 강조했다.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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