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우디가 日 대신 한국 택한 이유는?

대규모 신차 행사 한국서 첫 개최...'한국 영업력 배우라는 본사의 뜻'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일본도 절실히 원했지만 독일 본사는 한국을 택했습니다. 아우디의 글로벌 전략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입니다." 26일 만난 트레버 힐 아우디코리아 사장(사진)은 '뉴 아우디 A6'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출시 행사가 갖는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아우디의 하반기 기대작을 놓고 격돌했던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대목에서는 얼굴 가득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힐 사장이 그토록 자랑하는 뉴 아우디 A6 아태 지역 출시 행사는 8월1일부터 19일까지 숨가쁘게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중국을 제외한 아태 지역 8개국 주요 고객과 언론인, 영업사원 등 166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국가별로 정해진 날짜에 방한해 2박3일 일정을 소화한다. 힐 사장은 "신차 출시 행사는 통상 유럽에서 열리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타 지역에서 개최된다"며 "일본도 이번 행사 개최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본사는 우리(한국)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본사의 이같은 결정은 A6 판매 실적에서 갈렸다. 힐 사장은 "한국은 A6 판매량에서 세계 톱 5에 속한다"며 "일본 등 다른 지역 영업사원들이 한국에 와서 그같은 판매 비결을 배워가라는 게 본사의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행사는 슬라럼(여러 개의 핀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주행)과 급출발ㆍ급제동 등을 체험하는 다이내믹 드라이빙, 그리고 송도-영종도를 오가며 한국의 경관을 즐기는 시닉(scenic) 드라이빙으로 이뤄졌다. 특히 다이내믹 드라이빙을 위해서는 인천 송도 내 황무지를 개간해 360×130m의 대규모 트랙을 만들었다. 힐 사장은 "내부 규정에 맞는 코스를 찾지 못해 송도시 협조로 돌밭을 갈아엎었다"며 "트랙에는 참가자들이 뙤약볕을 피해 식음료를 즐기며 쉴 수 있는 A6 파빌리온이라는 이름의 건물도 올렸다"고 덧붙였다. 행사가 끝나면 새 건물도 허물고 트랙을 뒤집어 다시 황무지로 '원상 복귀'시켜야 하지만 이같은 수고가 아우디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한국 지사 임직원 모두가 여름 휴가도 미룬 채 행사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우디코리아는 2009년 6664대에서 2010년에는 7920대를 판매해 19%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사상 첫 '1만대 판매'도 노린다. 상반기 판매 실적은 4858대. 하반기에는 A7(7월 초 출시)과 A6를 앞세운 신차 효과로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힐 사장은 "A7은 초기 물량 170대가 모두 팔려 추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며 "A6도 9~10월 중에는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정일 기자 jayle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