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이마트, 겉과 속다른 '가격 동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오주연 기자]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최장 1년간 가격을 인하 및 동결키로 했던 일부 품목을 슬그머니 인상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가격경쟁에 뛰어든 대형마트들이 미끼 전략 차원에서 '말뿐인 저가 정책'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마트는 지난 2월 10일 연중 상시저가 품목 확대를 위해 일부 생필품을 3개월과 6개월, 1년 씩 각각 인하ㆍ동결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 1.8L 1630원, 오뚜기 삼포대왕만두 1.4kg 8980원을 6개월간 동결키로 했으며 큐원 중력 밀가루 3㎏ 2610원, 삼양라면 120*20(박스) 9460원, 신라면 120*30(박스) 1만6690원을 1년간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이에 뒤질세라 롯데마트도 다음날인 11일부터 1년 동안 라면, 밀가루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한다고 밝혔다. '삼양라면'(120gㆍ20)은 기존 판매가보다 10% 싼 9750원, '큐원 중력밀가루'(1㎏)는 7% 인하한 1100원, '신라면'(120gㆍ30)은 4.8% 내린 1만6690원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후 25일 본지가 단독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상품 가격은 확연히 달랐다. 이마트 신도림점에서는 오뚜기 삼포대왕만두(1.4kg)의 경우 무려 1000원이나 오른 9980원에 판매중이다. 이마트 온라인몰에서도 같은 가격(9980원)으로 올라와 있다. 롯데마트도 일부 제품 가격을 슬쩍 올려 판매중이다. 서울역에 위치한 롯데마트의 경우 동결키로 했던 큐원 중력밀가루(다목적용ㆍ1kg)는 1280원으로 16.4%(170원) 인상돼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측의 눈가리고 아웅식의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독산동에 사는 황 모(29)씨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내려간 것에 대해서는 다소 무디지만 100원이라도 오르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격을 동결한다 했으면 최소한 그 기간동안은 변동이 없어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꼬집어 말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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