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 명품, 그냥 나온게 아니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탈리아 패션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것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우수성 때문만이 아니라 제조기업부터 협회, 연구소, 출반업체까지 패션사업을 위한 생태계 조성이 잘 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아이먼 타라비쉬(Ayman El Tarabishy)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 겸 국제중소기업협의회(ICSB) 사무총장은 2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36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 참석해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명품 브랜드와 그 비밀’이라는 강연을 통해 패션은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의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타라비쉬 교수는 "패션은 의미, 형태, 기능을 복합적으로 상호작용시켜 자신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이탈리아 패션업계는 파악하고 있고 바로 이 점이 명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또 타라비쉬 교수는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소비자들이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패션업체들이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면서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특히 이탈리아에는 패션사업계에는 수백년에 걸쳐 제조업체와 디자인기업, 패션협회, 상의, 대학교, 연구소, 전시회와 출판업체까지 협력체계, 즉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는 점이 패션 강국의 비밀”이라고 강조했다.예를 들어, 새로운 패션을 선 보일 때 디자인 기업과 제조업체, 연구소 등이 협력하고 패션협회가 전시회 등을 주최하면 출판업계에서 이를 책자로 펼쳐내는 시스템 구축이 잘 돼 있다는 것이다.또 이탈리아 패션업계는 소비자의 특성을 기반으로 계층구분을 해 놓고 이에 맞는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를 모두 포진시켜놓았기 때문에 누구나 이탈리아 패션을 접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놓은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100명 중 34명 정도가 이탈리아 패션제품을 가지게 된 것도 이탈리아 패션업체들의 다양한 고객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수반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한편 이탈리아 패션업계가 미국 9.11 사태 등으로 침체에 빠져들며 생존을 위한 사업다변화도 주목할 만하다고 타라비쉬 교수는 말했다.그는 한 예로 “구찌가2005년에 호텔과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어 작년에 두바이와 밀라노에 호텔을 개장하는데 이는 양적 집중 전략을 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탈리아 패션업계가 브랜드를 다양화하면서 새로운 업종에 뛰어들거나 기존의 제품 라인업을 오히려 강화하는 양적, 질적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고객의 요구, 특히 까다로운 요구를 탓하지 않고 만족시키려 노력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이탈리아 명품 패션산업의 비밀"이라고 진단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박성호 기자 vicman1203@ⓒ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