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21세기가 시작된 2000년 이래 지난 10여년간 세계 정상에서 갑자기 위기에 빠져 파산했거나 그 직전까지 몰락한 GM, 코닥, 모토롤라, 시어스 등은 20세기형 현대 기업경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21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에 참석해 '21세기형 경영패러다임으로의 전환 가속화'라는 주제 발표 및 토론회에서 '상시 창조적 혁신 DNA'를 가져야만 앞으로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1일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3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왼쪽부터) 김광로 ONICRA 부회장,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하성근 한국경제학회 회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 원장, 정만기 지식경제부 기획조정실장, 이성용 베인&컴퍼니 한국대표 등이 ‘향후 10년 트렌드 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토론을 펼치고 있다.
신 교수는 이날 '향후 10년 트렌드 변화와 기업의 대응전략' 토론회에 앞서 한 주제 발표에서 '20세기형 기업경영의 붕괴'와 '21세기형 혁신기업의 급부상'의 이유를 '창조적 혁신' 유무에 맞췄다.신 교수는 GM을 위시해 지난 100여년간 전세계 산업을 이끌어온 전설적 기업들이 무너진 최근 10년간, 애플처럼 거의 바닥까지 떨어졌던 기업이나 아예 들어보지도 못했던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신생 기업들이 세계 정상으로 등극하는 놀라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위기에 빠진 전통적 강자들이 구사했던 '대량생산, 대량소비, 규모의 경제, 시스템 경쟁" 등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기업 경영의 정수가 대거 몰락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2000년 이후 10년간 GM, 코닥, 모토로라, 소니, 시티, 시어스, 메릴린치, 리먼, AIG는 물론 절대 흔들릴 것 같지 않던 토요타,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신 교수는 "21세기 신흥강자들은 20세기 기업들처럼 온종일 일에 매달리는 '(9 to 5)Nine to Five'형 근무형태가 아니라 구글처럼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미래에 대한 창조적 상상에 20% 이상을 투자하는' 2대 8'의 법칙이 적용되거나 천문학적 규모의 수익을 창출해 주고도 성과 인센티브를 전혀 받지 않은 3M 포스트잇 개발자의 경우 등 21세기형 조직들은 DNA 자체가 다른 세기에 있다"고 강조했다.신 교수는 "모든 경계가 무너지고, 환경이 상시 급변하고 극도로 불확실한 21세기는 기존 강점이나 경쟁우위를 방어, 유지하던 때와 달리 모든 조직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경쟁 우위와 강점, 가치를 창조하는 '상시 창조적 혁신 DNA'를 가진 기업들이 기존 강자를 대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신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의 구분 없이 모든 사고와 경영의사결정을 경계 없는 글로벌 플랫폼을 전제로 하고, 예측 못한 기회나 위기에 극도로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유지하면 기존 강점이나 경쟁우위, 시장의 방어가 아닌 끊임없이 새로운 강점과 경쟁우위를 남보다 먼저 최초로 창출하는 21세기형 '상시 창조적 혁신' 경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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