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30여년 전 PC시대의 개막을 이끈 애플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하며 포스트 PC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가운데, 애플의 생존비법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도 포스트 PC시대에 대비한 다양한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원은 21일 ‘애플: PC 시대의 개척자에서 파괴자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애플은 PC 시대 개막의 주역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의 유일한 기업”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보고서를 작성한 임태윤 수석연구원은 “대체로 산업의 개척자는 후발 주자에 밀려 끝까지 생존하기가 어렵고, 표준 경쟁에서 패한 기업이 살아남기는 더욱 어렵다”며 애플의 생존비결을 ‘애플 마니아’로부터 찾았다. 임 연구원은 “애플은 이들을 지속적으로 매료시키고 록인(lock-in)할 수 있는 3가지 능력이 있었다”며 “먼저 유저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역량이 뛰어났다. 1998년 발매한 아이맥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출시 첫 달에 80만대가 팔려나갔다”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애플은 다양한 기능을 더하기보다 불필요한 기능을 과감히 빼 최적화함으로써 심플한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했다”며 “시스템 및 기기를 최적화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뛰어난 소프트웨어 역량을 거론하며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맥OS를 아이폰OS로 진화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능력”이라고 전했다.임 연구원은 “애플이 가을부터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를 시작하며 포스트 PC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PC시대 애플의 생존역량은 포스트 PC시대에도 강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2010년을 기준으로 아이튠즈 회원 2억명을 보유하고 있고 1억대의 iOS 탑재기기를 보급했다.그는 “한국기업도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해 포스트 PC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스마트폰 등 기기의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을 록인할 수 있는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확충하고,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모바일 클라우드 분야는 기술 개발 등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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