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다. '차화정'으로 대표되는 코스피 대형주로 쏠렸던 관심이 중소형주, 코스닥으로 옮겨 가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실로 오랜만에 찾아온 중소형주 강세장이 아닌가.코스피가 보합권에서 마감한 19일에도 중소형주와 코스닥은 빛났다. 대형주는 0.12% 떨어졌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77%, 0.47% 올랐고 코스닥은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두어 달의 횡보장세를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 코스닥과 코스피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시작됐다. 그리고 최근 5거래일동안 '아우들의 반란'은 확연해졌다. 코스피와 대형주가 각각 0.98%, 0.25% 오르며 횡보하는 사이 코스닥은 5.96%, 소형주는 4.07% 올랐다.중소형주 강세 현상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20일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대외 변수가 안정화되면 대형주가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데 모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대형주를 싸게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부채상환 문제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판단을 어렵게 하면서 투자자들이 대형주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 하지만 이제는 대형주 쪽으로 다시 한번 관심을 옮겨갈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최근 코스닥 시장의 반등이 상당히 빠르게 이뤄져 가격 부담이 높고 실적에 비해서도 고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동양종금증권 유니버스 종목(210종목)들을 대상으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실적 전망치 추이를 살펴본 결과 4월 첫 주 이후 중소형주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속도가 대형주 보다 빠르게 나타났다"며 "주가가 실적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중소형주의 현주가는 실적에 비해 고평가된 영역에 속해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와 미국 부채상한 증액 결론이 나온다고 예상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면서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유럽과 미국에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 주식시장 전반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코스닥을 코스피의 대안으로 보는 것은 무의미 할 수 있다.우리투자증권 역시 "주요 대형주의 변동성을 활용해 저가매수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21~22일 유로존 정상회의와 미국 채무한도 증액 최종안이 마무리되면서 대외변수의 향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르는 사이 주목받지 못한 대형주들을 선별하라는 얘기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날 보다 202.26포인트(1.63%) 오른 1만2587.4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1일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326.73으로 21.29포인트(1.63%)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826.52로 61.41포인트(2.22%) 상승 마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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