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네멋대로 해라>의 그들이 돌아온다

드라마마다 개성 있는 필력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폐인’을 만들었던 작가들이 신작을 준비 중이다. KBS <꽃보다 아름다워>, <그들이 사는 세상>등의 노희경 작가와 MBC <히트>, <선덕여왕> 등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 그리고 MBC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의 인정옥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소재, 캐릭터, 드라마 분위기 등 각각의 요소에서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시도를 꾀하고 있다. 가장 먼저 편성이 확정된 작품은 SBS <시티헌터> 후속인 <보스를 지켜라>의 다음에 방송되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뿌리 깊은 나무>다. 소설가 이정명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는 <바람의 화원> 장태유 감독과 한석규, 장혁, 신세경, 송중기, 윤제문 등의 캐스팅으로 이미 화제에 오르고 있다. 훈민정음 반포를 앞두고 궁궐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의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두 작가는 “문맹률이 0%에 가까운 한국에서 과연 모두가 문자를 쓰고 읽는 것이 당연하기만 한 일일까. 아무런 문제도 없는 걸까”에 대한 질문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널리 알려진 역사적 인물들과는 다른 캐릭터를 만나 볼 수 있을 듯하다. 두 작가는 극 중 세종에 대해 “실제 자료를 조사한 후 세종은 아버지 태종만큼이나 치열하게 삶을 살고 가슴 속에 큰 불덩어리를 가진 인물이라고 판단 했다”고 말했다. 세종의 새로운 모습은 드라마에 등장할 많은 캐릭터들과 연결돼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두 작가는 “이전의 드라마보다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며 <뿌리 깊은 나무>가 화제가 된 캐스팅 만큼이나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희경 작가의 신작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는 올 하반기부터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공동 제작사 중 하나인 CJ E&M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배우들을 계속 섭외하고 있고 이야기의 아웃라인, 초반 대본 정도만 나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또한 미정이다. 하지만 CJ E&M 관계자는 “<빠담빠담>은 누명을 쓰고 수감생활을 하는 남자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판타지라는 외피가 씌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주로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상처, 치유를 이끌어낸 노희경 작가가 어떻게 사랑 이야기와 판타지를 녹여낼지가 관심거리다. 또한 스타일리쉬한 영상을 선보인 KBS <아이리스>의 김규태 감독이 연출한다는 점도 <빠담빠담>의 힌트 중 하나가 될 듯하다.
인정옥 작가의 첫 사극 도전으로 화제가 된 <비차>는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SBS <나쁜 남자>의 이형민 감독이 연출한다는 점에서 더욱 궁금증을 일으키는 작품. ‘조선의 하늘에 비차가 날았다’는 실록 기록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으로 소외된 청춘들의 성장기를 담을 예정이다. <네 멋대로 해라>에서 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로 마니아 팬들을 만들었던 인정옥 작가가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 성장담이라는 점에서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모을 법 하다. 또한 사전제작으로 촬영되는 드라마인 만큼 항상 새로운 촬영 기법으로 시선을 모으는 이형민 감독의 영상미가 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독특한 작품세계로 화제를 모은 이들이 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뿌리 깊은 나무>를 시작으로, 드라마 팬들이 다시 바빠질 시간이 돌아온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데일리팀 글. 한여울 기자 sixteen@사진팀 사진. 채기원 te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