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이 최고의 청정발전소'

[공기업]기고-김성환 한국전력 수요개발팀 차장

일본은 요즘 절전을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도쿄전력은 수도권 전력이 여름철 최대수요에 비해 10.3%(620만kW) 부족할 것으로 보고 15%의 전기절약을 목표로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관공서는 수요일 오후에 쉬고 대신 토요일에 근무한다. 고교야구 경기도 오전부터 앞당겨 시작하고 있다. 일본과는 사정이 다르지만 우리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올 여름은 장마가 일찍 시작되고 전국적으로는 폭염과 열대야가 잦아져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기록될 것이라고 한다.지난 겨울 유례없는 추위로 전력소비량은 역대 최고수준인 7314만kW를 기록하고 예비율이 5.5%까지 하락했다. 올 여름 전력수요는 그보다 2.2% 증가한 7477만kW까지 증가해 예비율이 5.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하관리제도는 전력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을 예고하고 이 때 전력사용을 줄일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해 고객의 자발적인 부하감축을 유도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적정 냉방온도(26~28℃)를 설정하고, 선풍기를 적극 활용하며, 냉방설비를 한 낮에 잠시 꺼두는 등 약간의 관심만 기울인다면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주변에 다양하게 존재한다. 전자제품의 소비효율등급을 꼼꼼히 확인하고, 고효율 조명기기(LED), 인버터 등 고효율 기기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는 절전 방법도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어떤 에너지원으로 공급하는가에 대한 공급측면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절약과 고효율화를 통한 수요측면의 에너지관리도 무시해선 안된다. 몸에 배어있는 에너지 절약습관은 가장 깨끗한 청정발전소이자, 어떤 자연재해에도 사라지지 않는 안전한 에너지원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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