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홍준표 대표 등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갖고 "홍 대표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므로 잘 할 것으로 신뢰한다. 걱정하는 의견은 기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에 대해 당선을 축하하며 건배를 제의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표는 이에 "진보정권 10년 동안 유치하지 못했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대통령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찬회동은 사전 티타임 10분에 이어 12시경부터 오후 1시 20분경까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과 이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화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우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과 관련한 에피스드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 준비팀에서 '대통령에게 연습을 같이 하자'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같이 연습을 하자고 제안을 해 2회에 걸쳐 함께 연습을 했고, 그 후에도 별도로 다시 연습을 하는 등 충분한 준비를 한 것이 유치 성공에 도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관중을 유치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모교 초등학교 전교 학생 전원을 사비를 들여서 초청하고 정부와 각 시도가 서로 도와서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품앗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같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후에 남북관계의 새로운 계기 마련을 위한, 전환에 대한 검토가 요망된다"고 건의하면서 "우리은행과 대우해양조선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인데, 대기업에게 이를 매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포스코처럼 국민공모주 형태로 하여 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정책과 관련, "자영업자가 존립하기 어려운 여건이므로 서민층을 따뜻하게 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야 된다"며 "미소금융의 성공을 위하여 당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한나라당 새 지도부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최근 아프리카 순방과 관련, "아프리카가 지하자원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을 비롯한 예술분야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라며 "그런 측면에서의 교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책임은 당에 있으므로 당이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정부와 당이 잘 협조해 정부도 일방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거나 발표하지 않도록 하고, 당도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정책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당정협의가 긴밀하고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대답했다.남경필 최고위원은 후임 법무장관 문제를 언급했다. 남 최고위원은 "법무부장관 내정자가 언론에 거론되는 것과 관련하여 당내 부정적 의견이 많다"며 "충분한 제고를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청문회 통과가 중요한 관건"이라며 "최종 결정 전에 홍준표 당 대표 그리고 황우여 원내대표와 상의해서 처리하겠다. 마지막까지 일을 열심히 할 사람이 필요하며, 스타일리스트는 곤란하다"고 밝혔다.유승민 최고위원은 "당의 화합과 정권재창출이 중요하며, 그것을 위한 책임을 느끼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며 "친서민 정책을 좀 더 국민의 가슴에 와 닿게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한편, 이날 오찬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김두우 홍보수석 등이, 당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유승민·나경원·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정권 사무총장, 김기현 대변인, 이범래 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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