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일산은 올초 매주 1%대의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전세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인근 부동산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이 지역의 전셋값 상승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인근 고양 덕이, 식사지구에서 미처 집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일산으로 다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식사지구(7033가구), 덕이지구(4872가구)는 총 1만1000여가구가 지난해 말부터 올 초에 걸쳐 공급이 시작됐다. 덕이 식사지구는 3.3㎡(평)당 가격이 1400만~1500만원대로 다소 높아 수요자들의 발길은 중소형아파트에 집중됐다.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두 지구에서 소형 아파트 중심의 아파트를 실수요 목적으로 구매하거나 가뭄에 콩나듯한 전세수요를 메꾸며 전세매물은 씨가 말랐다. 결국 집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일산으로 되돌아와 매물을 찾으며 이 일대의 전셋값이 상승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일산 지역의 일시적인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사태를 두려워한 건설업체들이 제살깎기로 분양가를 1000만원대로 낮추는 등 매도에 집중하며 전세 물량은 더욱 모자란 실정이다. 더불어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집이 남아돌아도 주인이 없어 전세매물이 없고 전셋값이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고양 식사지구의 한 부동산 업자는 "교통상황이 개선된다면 김포 등으로 진출하는 수요가 꽤 있을테지만 아직까지 전부터 살던 지역에 계속 있으려는 수요가 전셋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난이 심각하지만 아직 김포한강신도시 등 인근지역으로 이주를 결심한 가구는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의미다.이 업자는 "올초 식사지구 인근의 아파트 전세매물은 거의 소진됐다고 보면 된다"며 "그래도 아직까지 전세매물을 묻는 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일산서 전셋집 구하기에 지친 이들이 김포나 파주신도시로 대거 빠져나가며 해당 지역의 전셋값도 동반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박충훈 기자 parkjov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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