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대내 자살자가 늘어나면서 군 당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해병대 총기사고가 발생한 군부대에서 자살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포항의 또 다른 해병부대에서도 사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군내 자살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05년 65명, 2006년 77명, 2007년 80명, 2008년 75명, 2009년 81명에 이어 작년에는 82명이다. 군 당국은 장병들의 자살이유를 크게 신병비관, 가정환경, 건강문제 등으로 꼽고 있다. 이밖에 신세대 장병들이 군복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신병훈련소의 한 간부는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 생활해온 신병 중에는 단체샤워를 할때 창피하다며 옷을 벗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신세대 장병들은 이전에 생각하지도 못한 점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어 난감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장병들이 단체생활에서 겪는 기수열외 등 정신적 가혹행위나 구타행위는 더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다. 군 당국의 자살 방지 노력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나 크게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장병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 2005년 6월에는 군심리상담사제도를 도입했고 2009년에는 자살예방종합시스템 구축했지만 자살자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엔 군내 언어폭력 근절대책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한 장병개개인의 정신건강을 점검하는 프로그램보다는 군 문화를 크게 변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카투사를 제대한 한 예비역은 "한국군은 억압식으로 계급사회를 풀어나가려 하지만 강군이라는 미군의 경우 사병의 자율이 더 보장되고 사병간 계급보다는 역할과 능력을 인정한다"면서 "오히려 카투사의 군기가 더 엄정하고 동료간 사이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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