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짜리 생각> -마이클 마칼코 지음 -방정안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1만5000원꽤나 흥미로운 책이다. 누구나 100억원을 호가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법이 있고, 방법을 알려주겠다니. 어느 날 일확천금을 거머쥐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인 마이클 미칼코는 비즈니스 창의성을 오랫동안 연구한 전문가다. 흔히 천재로 불렸던 이들의 아이디어가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피카소, 뉴턴, 아인슈타인, 리처드 피안만 등이 그의 연구 대상. 각자의 사고방식에서 상상력과 창조력이 극대화 할 수 있었던 공통된 방법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머리가 좋아서가 아닌 IQ를 뛰어넘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다르게 볼 줄 아는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세상을 놀라게 만들 만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최고의 천재라 칭송받은 리처드 파인만의 IQ는 122. 평균 물리학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도 비슷한 사례. 미칼코는 천재라 불렸던 그들이 남긴 각종 기록과 메모,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봤는지를 소개한다. 또 창의적 발상법 9가지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천재처럼 사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이뤄졌다. 1부는 세상을 다르게 보는 비범한 시각에 초점을 맞췄고, 2부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사고전략을 다양한 각도에서 제시했다. 인류 역사상 과학, 예술 산업 등 각 분야를 빛낸 천재들의 공통된 사고 형태의 분석이다. 방법대로만 한다면 누구나 일상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생산해 낼 수 있다. 천재들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삼았다. 사회학자인 해리어트 주커만은 1977년 미국에 거주하는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193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엔리코 퍼미의 제자 중 6명이 노벨상을 받은 것이다. 같은 상을 1922년에 수상한 닐스 보어와 1939년에 수상한 어니스트 로렌스는 수상자를 각각 4명씩 배출했다. 190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J.J 톰슨과 190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어니스트 러더퍼드는 1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주커만은 이 모든 게 우연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결과에 대해 “무엇을 생각할지가 아닌 어떻게 생각할지에 집중해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점에 비춰봤을 때 ‘100억 짜리 생각’은 무엇이 아닌 어떻게에 집중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이코노믹 리뷰 김세형 기자 fax123@<ⓒ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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