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기자
2011년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경기모습
한양초 컬링부는 2009년부터 동계체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올해 열린 전국 동계체전에선 여자팀이 마침내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금 9명은 모두 중학교에 진학해 컬링의 꿈을 계속 키우고 있다.2011년 동계체전에 참가한 한양초 학생들
컬링은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미끄러뜨려 표적(하우스) 안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나가노올림픽을 보고 컬링부를 만들었다는 조해영(51) 교사는 "컬링은 체스와 볼링을 합쳐놓은 게임으로 지능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후보를 포함해 총 5명의 선수가 한 팀이 되어서 작전을 구사해야 되기 때문에 체력뿐만 아니라 집중력,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10명의 한양초등학교 컬링부 학생들도 컬링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스톤을 굴릴 때 슬라이딩하면서 미끄러져 쭉 나가는 느낌이 좋다"는 정윤하(12) 학생은 "컬링을 계속해 평창 올림픽에 나가면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예 학생 역시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을 꼭 갖춰서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1년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민예를 비롯한 10명의 컬링부 학생들은 당장 내년에 열릴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조해영감독의 코칭을 받는 학생들
하지만 동계스포츠 중에서도 국내에 아직 덜 알려진 컬링은 전용 링크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태릉선수촌의 연습장은 국가대표선수부터 중·고교 선수들까지 사용해야 해서 초등학교 학생들은 새벽에 연습을 할 수밖에 없다. 학교 가는 토요일에는 새벽연습을 마치고 학교수업을 받으러 가야하는 경우도 있다. 조해영 교사는 "초등부는 아직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이 아니라 시범종목이어서 활성화가 안 되는 것 같다"며 "대학팀도 부족해 끝까지 하려는 아이들이 드물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선수지원이 미흡하고 인프라도 구축이 안 돼 있다 보니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평창도 3회에 걸쳐 도전했는데,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선수육성과 저변확대를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두뇌발달과 신체발달이 활발한 초등학생들에게 컬링은 매우 적합한 스포츠"라며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