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생산 전략이 2교대에서 3교대로 급선회하고 있다. 최근 목표로 내세운 '미국 105만대 판매'와 '유럽 5% 점유율' 달성의 해법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을 오는 8월부터 2교대에서 3교대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초 3교대 체제는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전용 모델인 솔라리스가 최대 9개월까지 주문이 밀리는 등 적체 현상이 심각해 서둘러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공장의 월 생산량도 기존 10만대에서 13만대로 30% 정도 증가한다. 특히 현대차는 8월부터 기아차 프라이드의 현지 전용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어서 3교대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현대차측은 "솔라리스는 2월 출시 후 수입차 월간 판매 1위에 오르는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라며 "3교대를 통한 생산량 확대는 이같은 성장세를 굳히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현대차는 유럽 내 생산량의 50% 정도를 책임지는 체코 공장도 오는 10월부터 3교대로 전환해 연산 규모를 20만대에서 30만대로 확대한다. 체코 공장은 올들어 월 평균 생산량이 2만대를 넘나들면서 이미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더욱이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투싼ix가 10월께 체코 공장에서 양산될 예정이어서 기존 2교대로는 버티기가 어렵다. 현대차측은 "현대 기아차의 생산 라인업을 조정해 체코 공장의 과부하를 줄이는 한편 아직은 여력이 있는 슬로바키아 공장에는 뱅가 등 신차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은 전년보다 2.7% 하락한 1340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 기아차는 3교대 전환으로 올 목표 점유율 5% 달성에 성공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1~5월까지 4.7%를 기록해 생산량만 확보되면 목표 달성은 가능한 분위기다.미국에서도 현대차 앨라바마와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오는 9월부터 3교대 체제로 전환된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앨라바마 공장은 신형 쏘나타와 신형 엘란트라(내수명 아반떼)가 날개돋친 듯 팔리면서 하루 10시간, 격주 토요일 8시간 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역시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도 쏘렌토와 산타페가 인기를 얻는 가운데 오는 9월부터 옵티마(내수명 K5)가 새로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바마와 조지아 공장을 3교대로 전환해 현지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수출 물량을 일부 합쳐 올해 미국 판매량 105만대를 달성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3교대 전환은 신규 공장 설립에 따른 대규모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노동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며 "하반기 3교대 생산 체제가 구축되면 현대기아차의 미국 105만대 판매와 유럽 5% 점유율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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