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중소기업계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23일 중소기업 관련 13개 단체들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최저임금 동결촉구 호소문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지표로 드러난 최근 경제회복을 일부 대기업에 국한된 것으로 대다수 중소기업, 소상공인 체감경기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며 "온가족이 매달려 최저생계를 겨우 유지하는 소상공인이야말로 근로자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연합회측에 따르면 중소기업계는 지속적인 원자재가 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지난해에 비해 부도율이 두배 이상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마저 매해 9% 이상 인상돼 경영한계상황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노동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25% 이상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연합회 한 관계자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마저도 받지 못하는 근로자가 2000년 5만4000명 수준에서 지난해 196만명으로 크게 늘었다"며 "지키지도 못하는 최저임금 때문에 사업주들이 범법자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주장은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275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가운데 45% 이상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수준인 시간당 4320원으로 그대로 유지하길 바라는 걸로 나타났다. 삭감을 원하는 기업도 10%가 넘는 걸로 집계됐다. 올해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주 40시간 기준으로 시급 4320원, 월급 90만2880원이다.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지금처럼 최저임금이 계속 오를 경우 40%가 넘는 기업이 신규채용을 줄이겠다고 했다"며 "감원이나 정리해고를 한 기업도 27%가 넘는 등 과도한 인상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최대열 기자 dychoi@ⓒ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