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신한은행이 이달 들어 추진하던 2000억원 규모의 SK네트웍스 보유지분 블록딜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매각 주체인 신한은행과 상대방인 국내 투자회사 간의 계약 과정에서 생긴 이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신한은행은 SK네트웍스의 옛 채권단 중 하나로 현재 시가 2000억원 상당인 1760만주(7.1%) 가량의 SK네트웍스 지분을 가지고 있는 2대주주다.23일 국내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초 한 국내 투자회사와 계약을 맺고 보유하고 있던 SK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계약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신한은행은 그룹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지분 매각을 원했고 상대방이 이를 거절하면서 문제가 생겼다.신한은행은 계약 규모가 큰 만큼 수수료 수익을 위해 계열사 신한금융투자를 이용해 매각하는 방식을 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계열사 수익을 위해 상대방에게 일종의 과도한 요구를 하면서 매각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현재로서는 올해 안에 옛 채권단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 전량 처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SK네트웍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옛 채권단은 신한은행 이외에도 한국정책금융공사(5.1%), 수출입은행(4%), 하나은행(3.1%) 등이 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SK네트웍스 워크아웃이 끝난 이후 보유지분을 꾸준히 매각해 왔다. 이에 업계에선 올해 안에 옛 채권단 물량이 모두 매각되고 SK네트웍스에 부담이 됐던 오버행 이슈도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신한은행의 이번 매각건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다른 채권단들의 지분 연내 매각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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