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국민 아나운서’였던 차인태가 MBC <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해 평안북도 벽동에서 월남해 학창 시절과 의대를 준비하다 느닷없이 성악과 학생이 되고, 다시 아나운서가 된 인생을 들려줬다. 강호동도 몰랐던 인사동 MBC 시절을 기억하는 MBC의 산 증인이자 암을 극복하고 다시 MC로 복귀한 차인태가 자신의 인생과 18년간 진행한 <장학퀴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넉넉한 웃음과 함께 들려준다.
오늘의 대사 : <u>“아직도 치료가 어려운 질병들이 많은데 그때 의과대학에서 저를 낙방시켰기 때문에 그런 질병이 아직도 치료가 안 되고 있는건 아닌지” - 차인태</u>중학교, 고등학교 1지망 입시에 모두 실패했다는 차인태는 의과대학 입시에도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버지도 의사였고, 자신도 의사를 지망했다는 차인태는 40년간 방송 생활을 하면서 MBC 간판 아나운서로서 성공의 길을 달렸음에도 의사가 되어 “불치, 난치병 치료에 기여하고도 싶었다”면서 달랐을 수도 있었을 인생에 대한 아주 작은 아쉬움을 드러낸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이제 일흔의 나이를 바라보는 이도 달랐을 수도 있었을 자신의 인생을 상상해 보기도 하고,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 재미있었던 장면.
Best&WorstBest : 최근 힘이 빠졌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무릎 팍 도사’에 여전히 시선이 쏠리는건 안철수, 강수진, 조수미 등 사회적 명사가 출연해 그들의 인생을 되짚어보며 자연스러운 감동과 인생의 교훈을 주는 토크쇼이기 때문일 것이다. 차인태는 이에 더해 세월의 흐림과 <장학퀴즈>의 추억을 아련히 되살려준 출연자였다. 뿐만 아니라 차인태는 “대선배인데다가 명MC 였던 차인태를 앞에 두고 어떻게 ‘무릎팍도사’를 진행시켜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강호동에게 “편안하게 하라”면서 올라이즈밴드와 유세윤에게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한곡 불러줄 수 있겠냐“면서 오히려 ‘무릎팍도사’의 분위기를 여유롭고 넉넉하게 만들기도 하고, ”부엉이 닮으셨다”는 말에도 너털웃음을 지으며 인간미를 보여주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대가의 파란만장하고 역경을 이겨나가는 인생 이야기에서 감동과 교훈을 느낄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들의 태도와 자세만으로도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날 차인태가 방송 후배, 인생 후배에게 보여준 예의와 넉넉한 여유로움은 그 자체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차인태 섭외야말로 이 날의 Best.Worst : 이날 유세윤은 여장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차인태의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한곡 불러줄 수 있겠냐“는 청에도 불구하고 노래도 하지 않았다. 잔잔하게 흘러간 이날 ‘무릎팍도사’에서 특별한 Worst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아쉬웠던 순간이라면 올라이즈밴드의 기타 반주에 UV가 아닌 유세윤의 노래를 한 소절이라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동료들과의 수다 포인트- ‘물고매’ 전설이 사실이었다!- 어렸을 때 “너도 커서 고등학교 들어가면 ’장학퀴즈‘ 나가라”는 말 안 들어본 사람?- 방송 끝나고 와싱토, 철뱅이 검색해봤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뜻이!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데일리팀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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