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양보다 질' 경영전략 일환핵심인재 DNA 보존위해 차별화 관리 지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가 핵심인재를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동안 우수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면 앞으로는 인재를 차별화해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22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주 제주 해비치리조트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련회 관련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핵심인재는 별도로 관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룹 고위 관계자는 "잘하는 인재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차별화해서 지원하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올해는 불참했지만 지난해까지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해마다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석하는 등 미래 인재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그룹 내부에서는 정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인재 육성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보다 질을 우선하는 기업 경영이 정착되면서 인재관리도 이 같은 방침에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이 고위 관계자는 "우수 인재들이 몰려 노력한 끝에 글로벌 5위까지 올라왔다"면서 "하지만 여기서 한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과거와 다른 인재 관리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일본과 독일 자동차 기업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우수한 소수가 다수를 끌고 가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이와 함께 정 회장은 세대가 바뀌면서 현대ㆍ기아차의 기본 정신 흐려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인재 관리를 통해 DNA를 보존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이다.이 같은 방침에 따라 그룹 계열사 CEO들은 구체적인 방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삼성이 소위 'S급 인재'를 계열사별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이 좋은 참고가 될 수는 있지만 자동차산업 특성상 이를 적극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모든 분야가 어우러지는 조립산업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일부 인재만 별도 관리하기가 힘든 측면이 있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현재 그룹내 일부 CEO들은 의견 교환을 위해 우수인재와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한편 정 회장은 R&D분야에 대해서는 "전세계를 돌아다녀서라도 핵심인재를 찾아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동차의 전자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계와 전자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를 확보하라고 특명을 내렸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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