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산기업들이 소속 그룹내에서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다. 그룹에 기여하는 매출액은 턱없이 작으면서 그룹 이미지만 훼손시킨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10대 명품무기를 생산하는 방산기업들의 매출액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계열사를 합친 본사매출액의 5% 수준"이며 "문제가 생길때는 가장 크게 부각돼 그룹에서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곤혹스러운 방산기업은 K계열 전차를 생산하는 삼성테크윈, 두산DST, 현대로템 등이다. 지난 2009년초 방산전문업체로 신설된 두산 DST는 금융위기가 뒤엎었던 2009년에도 유일하게 호황을 누렸다. 그해 1분기 매출 증가액과 수익률은 두산그룹 계열사중 최대였다. 업계에서는 매출 5000억원 수준이었던 두산 DST매출이 지난해에는 1조원이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K21장갑차의 사고로 두산의 이미지는 떨어졌고 매출도 9700억원에 그쳤다. 삼성테크윈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콕 짚어 "삼성경영 방식이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그룹내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삼성테크윈은 연평도 포격 당시 K-9자주포가 불량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차례 이미지 실추를 겪은 바 있다. 고폭탄 신관 등을 생산하는 (주)한화는 지난해 3월 국방과학연구소(ADD) 다락대시험장에서 발생한 155㎜ 고폭탄 폭발사고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그룹 이미지를 떨어트렸다. 방산기업들은 그룹내 이미지전환 탈출구로 방산수출을 꼽고 있다. 2010년 방산수출 실적은 11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의 수출기록을 달성했다. 군수지원함, 훈련함, 고속정 등 함정 수출이 3억6천만달러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탄약이 3억3000만달러, 전투기 엔진이나 미군 헬기창 정비 등 항공분야가 2억4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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