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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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러시아에 머무르는 동안 러시아산 가스를 중국에 30년간 장기공급 한다는 내용의 계약 체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12~20일 일정으로 카자흐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3개국 순방에 나서고 있는 후 주석은 16일 러시아를 방문,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두 정상은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서 '전략적 장기 협력관계'를 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정작 기대를 모았던 중·러 30년 장기 가스공급 계약 관련 가격 협상에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가스공급 계약의 원칙적인 내용은 러시아가 시베리아 서부와 동부의 가스관을 통해 중국에 연간 680억㎥의 가스를 30년간 장기 공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격 부분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러시아는 유가에 연동해 가스 가격을 책정하는 유럽 국가의 방식을 중국에도 똑같이 적용해 가스 공급을 하고자 하지만 중국은 유럽 수준의 가격이 너무 높다는 주장이다. 이번 가스 공급 계약이 중·러 양국에 모두 중요한 사안인 만큼 가격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다면 협상은 장기화 할 가능성이 크다.한편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양국이 무역, 문화, 국제 문제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은 무역 규모를 2015년까지 1000억달러, 2020년까지 2000억달러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교육, 문화, 스포츠, 미디어, 관광 분야에서 교류를 늘리고 국제 사회 공통에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일치된 의견이 나왔고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소요사태 해결에 있어 제 3국이 지나친 개입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오는 18일까지 러시아에 머문 후 우크라이나로 이동할 예정이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