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80
[인천=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누구나 비행기를 처음 탔던 날의 설렘을 기억한다. '오늘 밤을 자고 나면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겠구나!' 기분 좋은 기다림 말이다.비행기 첫 경험(?) 이후 20여년이 훌쩍 지나는 동안 많고 다양한 비행기를 접하면서 자연스레 설렘은 사라졌다.그런데 그 때의 그 흥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6번째로 국내에 들여온 A380을 타면서다. '하늘 위의 호텔'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는 A380을 처음 마주하고선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너무나 커서 놀랐고, 대한항공 특유의 색으로 잘 정돈이 된 자태가 고왔다. 포스가 압권이었다.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A380 시범 비행 행사장은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임직원과 기자단, 일반인 체험단 등 200여명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A380 시범 비행은 1시간50분에 걸쳐 독도 상공을 돌고 오는 일정으로 진행됐다.기존의 비행기와 비교해 내부에서 완벽한 변신을 시도한 A380은 합격점을 줄만했다. 우선 현재 A380을 운영하는 항공사 중 최소인 407석의 좌석을 장착해서인지 여유 공간이 많았다.비행기는 복층인데 계단을 올라가면 2층이 모두 비즈니스 좌석으로 돼 있다. 비즈니스석 근처에 있는 화장실에서는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유리가 설치돼 있어 독특했다.뒤편에 위치한 기내 면세품 전시 공간도 깔끔했다. 전시품이 흔들리지 않도록 밑바닥에 자석을 붙여놓았다. 곳곳에는 칵테일과 다과를 먹을 수 있는 바 라운지 등 편의 시설이 마련됐다. 좌석에 설치된 USB 단자는 화제를 모았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는 "스마트폰을 좌석에 있는 단자에 연결해 영화와 동영상 등을 직접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지난해부터 개발 중"이라며 "조만간 모든 비행기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전 11시가 넘자 A380은 거대한 몸을 이끌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묵직했다. 그러면서도 조용했다. 이륙할 때는 물론 상공에서 A380은 진가를 발휘했다. 안락했고 소음이 거의 없어 편안했기 때문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굉장히 조용한 비행기"라면서 "고객의 안락함과 친환경 기재 도입, 경제성 등 3가지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오후 1시경 비행기는 다시 인천공항에 랜딩했다. 옆 사람과 대화를 하다 착륙한 것을 인지하지 못 할 정도로 조용히 땅에 접근했다. 지금껏 탔던 여느 비행기와는 차원이 달랐다. 익일 도쿄 노선으로 첫 공식 취항을 하는 A380 1호기는 현재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 중이라고 한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이코노미석은 이미 다 예약이 완료됐으며 비즈니스석은 조금 여유가 있다"면서 "상용 고급석 수요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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