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가족을 챙겨라”

4조2교대 근무체제 전환은 삶의 질 높이기 위한 것포스코가 사회공헌 모델 제시해야

정준양 포스코 회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임직원들이 가족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일 것을 강조했다.정 회장은 회사 사보인 포스코신문 창간 17주년 기념 인터뷰를 통해 “포스코가 4조2교대를 시작한 이유는 우선 삶의 질을 높이고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였다”며 “4조2교대 근무가 자리잡으면 가족 중심의 문화가 포스코패밀리에 뿌리내리고 우리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사무소에 근무할 때, 독일은 오후 8시가 넘으면 거리에 사람이 없지만 한국은 그 시간 거리에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을 눈여겨봤다”는 정 회장은 “어느 사회가 옳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저는 독일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압축성장을 해 오면서 가족관계를 비롯해 많은 부분을 희생해 왔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한다. 사회의 기초요소인 가정이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저 개인적으로도 가족과 보낸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며 지금 가족을 소홀히 하면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 가족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정 회장은 “포스코는 오너가 있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포스코의 비전과 미션은 사회 전체를 아울러야 한다고 믿는다”며 “인도 타타자동차가 저가 모델 ‘나노’를 통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꿈의 실현과 편리함을 줬듯이 포스코가 다른 기업들보다는 먼저 이런 점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열린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정 회장은 상대방이 나와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서로 같은 부분을 넓혀감으로써 다른 부분을 자연스럽게 줄이는 구동존이(求同存異)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내 소신을 상대방에게 주입시키기보다 같이 변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지 항상 자문해야 한다”며 “듣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막지 말고, 말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대화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신사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비전 2020은 본업인 철강을 중심으로 그동안 우리가 해 왔던 부분에 대해 좀 더 집중하자는 것”이라며 “철강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지속적으로 철강사업을 확장해 든든한 캐시카우를 만들고, 자원개발 사업과 신규사업의 리스크를 커버하도록 균형 있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자원개발을 위한 신흥시장 개척에 대해 정 회장은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바탕으로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한 곳”이라며 “현실에 안주해 방심하면 언제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며,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 남들이 꺼리는 곳까지 과감히 진출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 세대 포스코패밀리에게 어떤 최고경영자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열린경영으로 포스코패밀리의 저력을 한데 모은 경영자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난관에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와 작은 이득을 넘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선의후리(先義後利)의 기업가 정신을 포스코패밀리 임직원들과 나누며, 포스코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했다고 평가받는 경영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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