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황효진기자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높인 인지도는 비교적 단기간에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유럽 시장 진출의 기반이 되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SM의 한 관계자는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2009년에 유튜브에 공식채널을 만들었고, 어느 지역에서 동영상을 많이 시청하는지 정도만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시장을 정조준한 마케팅이 아닌,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연스레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의미다. 지난 11일 유튜브의 SM 공식채널을 통해 업로드 된 샤이니와 f(x), 소녀시대의 공연영상은 다음날 프랑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3~15위에, 팬들이 직접 찍은 공연영상은 최다 즐겨찾기 영상 20위 내에 7건이 랭크됐다(13일 기준). 10일 공연 전 미리 모여 단체응원을 하기 위해 프랑스팬들이 만든 페이스북 모임 ‘Welcome SM Town in Paris’에는 총 2800여 명 중 1111명이 참석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 주로 프랑스 내 한국문화 팬 모임인 ‘코리안커넥션’인만큼, 국내언론들이 대서특필한 것처럼 ‘SM의 프랑스 정복’이라고 표현하기는 아직 힘들어 보인다. 다만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것처럼 “당장은 유럽 시장 정복이 아니라 K-Pop의 우수성을 알리는 게 1차적 목표”라면, 마니아층이 형성됨으로써 어느 정도 기반은 갖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SM 소속 가수들이 영상을 통해 유럽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퍼포먼스 때문이다. <르 피가로>는 “K-Pop은 서양의 음악과 율동을 빌려서 아시아팬들의 구미에 맞도록 개조하여 자로 잰 듯이 정확한 종합 스펙터클을 선사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SM이 철저한 트레이닝 시스템을 국내에 처음 정착시킨 만큼, 이들은 강력한 퍼포먼스에 특화돼 있다. 이 외에도 SM의 인기요인에 대해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외국작곡가들에게 음악을 수주하는 방식, 즉 아웃소싱으로 퀄리티 높은 멜로디를 만들고 여기에 발음이나 외모, 제스쳐 등으로 한국적인 느낌을 가미한 것도 작용했을 것이다. 프랑스는 미국팝이나 영국팝 같은 것들이 상위에 랭크되는 등 음악차트가 가장 글로벌한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슈퍼주니어의 ‘U’에는 스웨덴 작곡가 Ken Ingwersen과 Kevin Simm이,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에는 유럽 출신 작곡가 그룹인 ‘디자인뮤직’이 참여하는 등 근래 SM은 미국식 혹은 유럽식 팝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KBS <뮤직뱅크> 김호상 PD 또한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요소들을 결합한 후 한국 스타일로 정립해, 글로벌 스탠더드로 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SM의 이러한 특성과 프랑스 시장의 특징이 시기적으로 제대로 맞물리면서 인기를 끈 셈이다.<H3>유럽 시장 진출의 의미</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