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미국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과 이베이가 인터넷 쇼핑 판매세 도입을 놓고 주(州) 정부 당국과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이 '조직 분리' 기법을 통해 절세에 나서고 있어 비난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터넷 판매세 논란은 재정난에 처한 미국 주 정부가 세수 감소로 각종 재정지출 삭감 위기에 놓이자 새로운 세수 확보 수단으로 지난 2008년부터 7개 주를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업체들에 대해 판매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아마존은 그동안 판매세 부과에 대해 강경한 반대입장을 보여왔지만 최근 "판매세가 단순화되고 공평하게 적용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며 입장을 선회했다.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주주총회에서 "향후 10년 안에 이전 법보다 단순화된 판매세 부과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며 "그 시기가 최대한 빨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아마존 매출이 온라인 판매세 도입으로 올해 북미지역 매출 전망치의 2.7%인 6억5300만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이는 어떤 경우에 대해서도 판매세를 도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브라이언 비에론 이베이 관계자는 "수천개의 소규모 사업체에 대해 대형 업체와 같은 판매세를 부과하는 짐을 지우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의 입장 변화 뒤에는 판매세 부과를 교묘히 피해가려는 전략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미국의 오프라인 소매점 연합(Alliance for Main Street Fairness) 측 대변인은 "아마존의 모든 비즈니스 모델은 세금 징수를 피해하려는 수법일 뿐"이라며 "주정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모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겉으로는 반대입장을 나타내는 모습은 솔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이현정 기자 hjlee303@ⓒ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