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굿이어와 18억달러 스틸코드 공급계약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오른쪽)과 리차드 크레이머 굿이어 회장(왼쪽)이 악수를 하고 있다.<br />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효성은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인 굿이어와 총 18억달러 규모의 스틸코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Akron, Ohio) 소재 굿이어 본사에서 체결된 이번 계약에는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전무와 리차드 크레이머(Richard J. Kramer) 굿이어 회장이 참석했다.효성측에 따르면 이번 장기공급계약은 단일공급계약으로 스틸코드 업계 최대규모다. 효성은 굿이어와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기술과 품질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주, 유럽에 있는 굿이어의 스틸코드 공장 2곳을 인수해 기존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던 중국, 베트남 및 태국 외에 미주와 유럽지역에까지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확충하게 됐다. 효성이 이번에 인수하는 굿이어의 스틸코드 공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애쉬보로(Asheboro)와 유럽 룩셈부르크의 비센(Bissen, Luxemburg) 등 2개 지역에 소재한 공장들이다.스틸코드(Steel Cord)는 내구성과 형태안정성을 보강하기 위해 들어가는 3대 타이어보강재(폴리에스터, 나이론, 스틸코드) 중 하나로 래디얼 타이어에 주로 사용된다. 강력이 뛰어나고 수명이 길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타이어보강재로 전세계 수요는 200만t 규모이며 금액적으로는 5조5000억원의 시장규모다.

타이어코드 단면도

효성은 이번 계약으로 전세계 시장점유율을 7%대에서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세계 1위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세계 유일의 글로벌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로서의 위상도 확고히 다지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06년 32억달러 규모의 섬유 코드 계약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은 조현상 산업자재PG장은 "스틸코드는 글로벌 선도업체와 비교하면 아직도 배우고 갖춰야 할 것이 많은 분야"라며 "이번 공급 계약과 자산 인수를 통해 스틸코드 사업의 내실을 다져 엄격한 글로벌 고객들에게 최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로서의 기초를 단단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굿이어 협상단 관계자는 "이전 섬유 코드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효성과 굿이어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됐다"며 "이번 스틸코드 계약을 통해 양사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효성은 지난 2005년 미쉐린과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스틸코드 공급계약과 2006년 굿이어와 32억달러 규모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세계유수의 타이어메이커들과 잇따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타이어보강재 메이커로의 위상을 강화해 왔다. 이번 협상으로써 효성은 굿이어의 보강재 부문 자산을 모두 인수하게 됐다.이 회사는 지난 12월에 일본의 특수강선 케이블 제조업체인 스미토모전기공업과 공동으로 중국 난징과 태국 라용현 아마타시티에 스틸코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스틸코드 사업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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