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 마케팅 코드는 '휴먼 디지털리즘'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스마트폰 강조, 주부에게도 인기

갤럭시S2 광고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문화, 예술에서 시작된 '휴머니즘'이 IT 업계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1등주의에서 비롯된 치열한 경쟁,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정'과 '여유'에 목말라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반영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5일 삼성전자가 제작한 3편의 '갤럭시S2' 광고가 온라인 광고 전문 사이트 'TV CF(www.tvcf.co.kr)에서 인기 CF 10위권 안에 모두 진입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에는 디지털 첨단 기술에 아날로그만의 감성을 더해 인간의 삶은 풍요롭게 한다는 개념의 '디지털 휴머니즘'이 화두였다. 최근에는 디지털 휴머니즘이 한단계 진화해 '휴먼 디지털리즘'이 전 세계 IT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휴먼 디지털리즘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디지털 기술이 존재하고 이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기술에 감성을 더했다면 이제는 감성 그 자체를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고 이를 위해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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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성장한 소셜미디어는 다른 사람들과 친근하고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고 이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친화'에 대한 니즈를 그대로 투영시킨 테크놀로지로 '휴먼 디지털리즘'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삼성전자가 전개 중인 '하우 투 리브 스마트' 캠페인이 휴면 디지털리즘을 반영한 대표적 사례다. 디지털이 주는 혜택을 누리면서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잃지 말자는 이 캠페인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아날로그적인 소통의 약화를 경험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소통을 위해 디지털 기술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케팅 코드로 가장 앞선 기술과 가장 빠른 속도 등 하드웨어 성능을 부각시키는데 힘써왔지만 이제는 인간의 감성을 지키기 위한 기술의 재해석에 나서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에 관심이 없던 주부 등에게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개별 제품에도 휴먼 디지털리즘을 담고 있다. 갤럭시S2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옴니아' 시리즈를 내 놓으며 '전지전능함'을 강조하고 '갤럭시S'를 내 놓으면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즈니스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던 삼성전자는 갤럭시S2에선 가족과 아이를 담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두고 밤늦게 일을 하는 한 남자의 모습은 집에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바쁜 현실상을 반영한다. 사랑하는 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더 빠르게 작업을 마칠 수 있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내장했다는 설명은 조금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아이와 곤한 잠이 드는 장면에서는 누구나 공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갤럭시S2의 밀고 당기기 기능을 설명한 광고는 나이가 어리든 많든 누구나 갖고 있는 동심을 자극한다.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감정을 갤럭시S2가 되찾게 해준다는 내용의 이 광고 역시 스마트폰에 내장된 특화 기능을 우리 삶과 연결해 보여주고 있다. 수퍼아몰레드 플러스는 '매일 마주치는 진짜 세상의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카피와 함께 소개된다. 실제 경험하고 눈으로 본 세상을 스마트폰에 담을 수 있다는 의미의 광고는 추억과 더불어 그 당시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을 수퍼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에서 느낄 수 있다고 호소한다. 이런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직장인들이 주로 찾던 갤럭시S와 달리 갤럭시S2는 학생, 주부 등 전 연령대와 직업군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갤럭시S2 100만대를 시장에 공급했다. 이통사에서 개통된 갤럭시S2는 73만대로 역대 국내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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