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서규용 신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일 기자들과의 첫 대면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서 신임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 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곧 바로 기자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 앞에 서는 것이 청문회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두근 두근한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서 장관은 "지금 농식품부가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여러 현안 중 무엇보다 농어민들에 대한 신뢰 회복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한 "농림 총생산액이 43조원인데 수산까지 합하면 50조원, 식품까지는 110조원에 이른다"며 "이런데도 왜 농업인들이 농정에 대해 불신하는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언급했다.서 장관은 농업정책에 대해서는 현장 중심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농정이라는 것은 현장"이라며 "농어민과 직접 대화하고 농민들이 필요한 게 뭔지, 그걸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또한 그는 "농업이라는 것은 농업 자체로는 해결이 안된다. 도시민이 같이 협력을 해야 한다. 도시민을 감동시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농산물을 위생적이고 고품질, 안전하게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도 언급했다. 그는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정말로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같은 말을 하는 동안 청문회 당시의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지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구제역에 관한 언론 보도를 예로 들며, 언론에 대한 서운함도 내비쳤다. "일본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을 때 일본 5대 일간지에서 1~2단으로(작게) 썼다"며 "그러나 우리는 전부다 1면 아니면 경제면 톱으로 써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쇠고기)소비를 감축시켰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언론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다. 국익이 도움되는지, 아닌지 판단해야 한다. 가리지 않고 쓴다면 선진국이 되겠냐"며 쓴소리도 내뱉었다.서 장관은 3일 장관으로서 첫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1박 2일 일정으로 문경 양파 주산단지, 안동 구제역 매몰지, 4대강 사업현장, 부산 공동어시장 등 농어촌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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