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포럼] 손성원 교수, '슬라미(Slami)가 찾아올 것.'

6월 美양적완화 정책 만료 후 유동성이 천천히 미국으로 돌아올 것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6월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끝난 이후 전 세계의 유동성이 서서히 다시 미국으로 빠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때문에 미국 자금이 많이 흘러들어간 국가를 위주로 주식시장과 이자율 등에 장기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는 예상이다.손성원 美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사진)는 31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포럼'에 참석해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의 양적완화 만료 시기를 가장 주목 해야 할 것이라며 유럽의 경제위기도 함께 언급했다.손 교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전 세계로 빠져 나가있는 상태인데 6월 말이면 2차 양적완화가 끝난다"며 "3차, 4차 양적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양적완화 정책이 끝나게 되면 중국 등 아시아로 급속히 퍼져나간 유동성이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오게 될 것"이라면서 "거대한 물결이 빠르게 이동하는 '쓰나미'가 아니라 천천히 이동하는 '슬라미(슬로우+쓰나미)'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장기간 전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쳐 각국의 주식시장과 채권 이자율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변수 이외에 ▲유럽 경제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의 부동산 버블 등의 세계 경제 변수를 언급했다.손 교수는 유로화가 해체 될 수도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도 내놨다. 그는 "현재 독일의 경제가 양호한데 비해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경제 상황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같은 통화를 쓰려면 경제 규모나 수준이 비슷해야 하는데 북유럽과 남부유럽이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유로화가를 공통으로 사용하기 힘들다는 것. 손 교수는 "독일이 유로통화권에서 먼저 탈퇴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낫다"고 말했다. 원자재 역시 민감한 요소라는 평가다. 특히 원유 가격을 주목해야 하는데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장기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손 교수는 "확률은 크지 않지만 중동과 북유럽의 소요사태가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산될 경우 원유 가격 불안정은 심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중국의 부동산 버블도 세계 경제의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이자율을 높이는 등 부동산 가격 안정에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비정상적인 채널'이 많다는 것. 손 교수는 "중앙은행 이외에 다른 곳을 통해 크레딧(신용자금)이 나오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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