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볼 '싼 게 비지떡(?)'

저가볼, 로스트볼과 프리미엄볼의 가장 큰 차이는 '스핀력'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500원 vs 1만원'골프볼 가격이다. 개당 500~1000원짜리, 일명 '로스트볼'이라 불리는 중고볼이 있는가 하면 1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볼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그 성능은 어디서 차이가 날까. 바로 스핀력이다. 미국에서 실시한 로봇테스트에 따르면 저가볼이 중가볼에 비해 1야드, 고가볼보다는 4야드나 더 멀리 날아갔다. 비거리는 오히려 더 나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50야드 안팎의 어프로치 샷에서는 고가볼이 상대적으로 월등한 스핀량을 나타냈다. 중가볼보다는 40%, 저가볼보다는 65%나 많았다. 이 조사는 몇 야드의 거리 차이를 위해 50%에 이르는 더 높은 스핀량을 포기할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고가볼이 스핀력이 탁월한데는 이중코어를 비롯해 부드럽고 탄성이 강하며 얇게 만들 수 있는 우레탄 커버 등 최고의 소재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스핀력이 좋고, 일관성도 보장된다. '고수'들은 아이언 샷은 물론 어프로치 샷에서도 스핀력이 우선이다.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TV에서 볼 때 볼이 그린에 떨어져 엄청난 거리의 백스핀이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즘은 백스핀보다 볼이 그 자리에 곧바로 멈추는 게 기술력이다. 가격이 최고 10배 이상 비싼 볼을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문제는 성능을 구분할 정도의 실력이 있느냐는 점이다. 100타 안팎의, 소위 '백돌이'는 비싼 볼의 진가를 고스란히 알 수 없다. 볼메이커들의 연구에 따르면 상급자는 싼 볼로 쳤을 때 비싼 볼보다 스핀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면 초, 중급자들은 싼 볼로 쳐도 3분의1만 줄어든다고 한다. 스핀량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은 투어프로와 상급자용을 따로 설계하지만 볼은 그렇지 않다. 누구나 선호하는 볼을 골라 쓸 수 있다. 초,중급자들이 그저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이나 해저드 등으로 날리는 확률이 높아 경제적인 이유다. 경기력과 경제력 가운데 어느 쪽이 우선인가 하는 점은 스스로 테스트해 볼 수 있다. 2가지 볼로 50~100야드 이내의 샷을 통해 차이를 느낄 수 있는지를 느껴보는 것이다.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나면서 고가볼을, 전혀 모르겠다 싶으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초저가 중고볼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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