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프라다가 미국을 포기한 까닭은

미국 대신 중국과 중동에 집중..현대차·프라다 양사 전략과 부합

최근 공개된 제네시스 프라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제네시스 프라다를 미국에서 출시되기를 기다린다면 단념하는 게 좋다.자동차와 명품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현대차의 제네시스 프라다가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는 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현대차 관계자는 20일 "해외에도 판매 계획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은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신 중국과 중동에서의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전세계 모든 자동차가 선보이기를 원하는 미국시장을 과감히 포기한 것은 현대차의 전략과 함께 프라다의 판매 비중과 관계가 깊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프라다는 지난해 매출액이 20억 유로(약 3조573억원)를 넘어서면서 전년대비 무려 31% 급증했다.미국 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29% 증가했지만 중국과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무려 63%나 늘었다.제네시스 프라다의 희소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한데, 미국보다는 중국과 중동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게 향후 현대차와 프라다 모두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 시장 매출액은 올해 1850억 유로로 지난해보다 8% 늘어날 전망인데, 이 가운데 중국 매출은 25%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와 관련해 프라다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이탈리아가 아닌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프라다 측 역시 "미국보다 중국과 중동에 판매를 집중하고 있다"고 사업 전략을 언급하기도 했다.현대차 역시 중국과 중동 지역의 부호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프라다를 연결고리로 더 많은 고급차종을 팔 수 있다는 복안이다.현대차는 미국시장에 제네시스 프라다 대신 2012년형 제네시스를 출시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이 차에도 제네시스 프라다와 마찬가지로 5.0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한편 제네시스를 프라다와 결합하기로 결정한 인물은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프라다 회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9년 열린 '프라다 트랜스포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는데,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제네시스를 보고 매우 감탄했다는 후문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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