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많이 안쓰면 일반 휴대폰 요금제에 1만원 데이터 서비스 사용하면 저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의 갤럭시S2가 출시되자마자 전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해 출시된 구형스마트폰들이 일제히 공짜폰으로 판매되고 있어 스마트폰에 입문하려 하는 초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통신 업계 및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2의 판매량이 40만대를 넘어선 뒤 50만대를 육박하고 있다. 이달 초 세계 시장 예약 판매량도 3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최단 기간 100만대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보니 갤럭시S2 생산라인은 항상 풀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시 1년도 안됐는데, 갤럭시S2 때문에 '떨이'=갤럭시S2가 돌풍을 일으키자 출시된지 1년도 채 안된 스마트폰들은 벌써부터 떨이 신세다. 각 이동통신사마다 스마트폰 정액 요금만 선택하면 할부금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들이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지금까지 스마트폰이 비싸서 구매하지 못했던 대기 수요도 일제히 구형 스마트폰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S2 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안드로이드폰의 기본 기능은 모두 갖췄고 '카카오톡'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폰 킬러 앱을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은 HTC의 '넥서스원'이다. 구글과 HTC가 함께 개발한 넥서스원은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가 업데이트 될 때 가장 빨리 적용돼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넥서스원을 새로 개통할 경우 가입비, 유심카드 값을 내지 않아도 된다. 요금제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월 3만5000원 이상의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아도 할부금 없이 공짜폰으로 개통할 수 있다. 물에 빠뜨려도 안심할 수 있는 방수 기능을 갖춘 모토로라의 '디파이'는 3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만 선택하면 공짜로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터쿼티'는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하고도 무료로 판매된다. LG전자의 '옵티머스원'과 '옵티머스Z' 역시 일반 휴대폰 요금제까지 가능한 조건으로 공짜로 판매된다. 팬택의 경우 1세대 '베가'와 '이자르', '미라크' 등이 무료로 판매되고 있다. ◆공짜 스마트폰, 요금제 자유로워 스마트폰 입문자에게 적당=자유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 월 1만2000원(SK텔레콤 기준)의 기본료에 1만원의 데이터 요금제를 별도로 사용하면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휴대폰 요금제는 별도의 요금 할인은 없지만 통화량이 적은 사람의 경우 적당하다. 데이터 요금제에 지불하는 비용도 아깝다면 3세대(3G)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꺼놓고 와이파이(무선랜)만 사용하면 추가 비용이 아예 없다. 공짜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모두 3개월만 사용한 뒤 해지해도 10만원 이내의 위약금만 나온다. 일부 사용자들은 사재기까지 하고 있다. 이동통신 기본료를 3개월간 유지할 경우 5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위약금까지 더해도 15만원 정도면 3개월 후 안드로이드폰 1대가 생기다 보니 공짜폰을 사서 중고로 파는 '폰테크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와이파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인기다. ◆일부 '폰테크족', 공짜스마트폰=10만원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시중에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들이 20만~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오히려 스마트폰이 더 저렴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네티즌은 "15만원 정도에 넥서스원 수준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구매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사용하던 휴대폰이 고장날 경우 잠시 바꿔써도 되고 친구들에게 선물해도 된다는 생각에 부모님 명의까지 빌려 여러대를 개통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갤럭시S2 출시 이후 시장이 이상 과열되자 통신 3사 임원들을 불러 자제를 촉구했다. 휴대폰 업체들은 갤럭시S2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예정돼 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일을 앞당기는 등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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