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한국과 프랑스가 식량·에너지의 과도한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G20의 새로운 포괄적 행동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불 공동성명'을 채택했다.프랑스를 공식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겸 업무오찬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과 주요 지역 정세 및 국제현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G20 정상회의 전·현 의장국으로서 긴밀한 공조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오는 11월 칸느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서울 정상회의 합의사항 이행방안 및 프랑스의 중점 추진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공동성명에서 양국 정상은 G20에서의 합의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세계경제 불균형 완화와 성장·고용을 위한 정책공조, 금융안전망 확대를 통한 국제통화체제 개선, 에너지·식량 가격 변동성 완화, 인프라 프로젝트 제시와 같은 개발분야 구체성과 도출 등 칸느 정상회의 주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특히 식량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급격한 가격변화에 취약한 계층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농산물과 에너지 분야 국제기구공동통계(JODI)와 농산물시장정보시스템(AMIS) 등 현물 및 파생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과 식량안보의 제고, 파생상품시장의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지지했다.이와 함께 위기예방 및 위기관리의 개선, 생산증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단기·장기적으로 식량안보를 보장할 수 있도록 '과도한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는 G20의 새로운 포괄적 행동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양국 정상은 그동안 양국 경제규모 등 협력 잠재력에 비해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한·불간 교역·투자를 오는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더욱 증대시키는 방안도 협의했다. 프랑스와 한국의 교역규모는 연간 73억달러로 독일(250억달러)의 30%에 불과하다. 프랑스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까지 60억달러로 전세계적으로는 9위, EU에서는 네덜란드, 영국, 독일에 이은 4위 수준이다.양국 정상은 양국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2015~16년 한·불 상호 교류의 해를 공식 추진키로 하고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아울러 한반도, 유럽정세 및 리비아 등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글로벌 파트너로서 한·불 양국이 국제평화와 비확산, 개발, 환경 등 주요 국제현안 대응에 있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EU의 주도국인 프랑스의 적극적인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향후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양국 정상은 지난 11월 한·불 정상회담 계기에 합의된 외규장각 도서 해결방안에 따라 도서이관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외규장각 도서 문제 해결이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이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의 만남은 2008년 10월 베이징 ASEM, 지난해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로 프랑스측은 지난 2월22일 우리의 방문 접수 요청에 대해 3일만에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파리=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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