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석기자
삼성엔지니어링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마크 힐리어 환경인프라사업팀 부장(왼쪽)과 러셀 리드 프로포잘팀 부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가슴 따뜻한 환대를 받았고, 실질적 성과를 거둬 회사에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더욱 기쁩니다."플랜트 건설 전문 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는 러셀 리드 프로포잘팀 부장과 마크 힐리어 환경인프라사업팀 부장은 각각 2006년, 2007년 한국에 왔다. 본국인 영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같은 직장을 다니는 두사람의 기이한 인연이 눈길을 끈다.삼성엔지니어링은 전체 6000명 직원중 약 1000명(비중 18%)이 외국인 직원이다. 외국 현장에서 공사를 수행하는 업종의 특성상 외국인 직원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두 사람은 영국 최대 물사업 업체인 템즈워터에서 함께 근무했다. 두사람은 4년 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다시 함께 일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힐리어 부장은 리드 부장을 알아보지 못했다. 리드 부장이 "업무에 너무 집중했나 보다"라고 농담섞어 말하자 힐리어 부장은 "금방 알아보지 못한 건 미안하다. 그래도 영국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가 삼성엔지니어링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안심이 됐다"면서 미소를 지었다.삼성엔지니어링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마크 힐리어 환경인프라사업팀 부장(왼쪽)과 러셀 리드 프로포잘팀 부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리드 부장은 지난 1993년 이탈리아 부가티 오토모빌리에서 국제적 경력을 쌓기 시작한 뒤 11년간 템즈워터에서 토목 및 공정기사로 근무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수행한 세계 3위 규모의 해수처리플랜트(STP) '가발 엘 아스파르 프로젝트'가 대표작이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가 템즈워터 프로젝트 관리팀에서 인프라 및 산업 개발 프로젝트의 가스, 수처리, 통신ㆍ전력 네트워크 부문 입찰 등에 참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뉴질랜드에서 주요 정부기관의 수처리 부서 설립을 담당했다.힐리어 부장은 대학 졸업후 템즈워터 공정 및 화학 엔지니어로 입사해 25년간 실험 연구개발 지자체 수ㆍ폐수 처리 시설 설계, 디자인 및 문제해결 등의 분야에 근무했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100Mld(일일 100만리터)급 포터블 파워 처리 시스템을 구축한 노스 코스트 수퍼 수로교 프로젝트에 5년 동안 참여했다.두사람 모두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있지만 처음에는 한국이라는 나라,그리고 한국 직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불안했다고 한다. 이들이 입사했을 때만 해도 삼성엔지니어링에는 외국인 직원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삼성맨'으로 거듭났다.두 사람이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유는 단 한 가지, 한국과 삼성엔지니어링에 거는 새로운 희망, 흥분과 기대 때문이었다는 것이다.(왼쪽부터)러셀 리드 삼성엔지니어링 프로포잘팀 부장과 마크 힐리어 환경인프라사업팀 부장이 서울 도곡동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리드 부장은 "회사를 알아가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전자 제품 만큼이나 훌륭한 플랜트를 만들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힐리어 부장은 "어느 나라든 저에게는 첫 느낌이 중요한데, 한국에 도착한 후 한국과 한국사람들에 대해 호감을 느꼈으며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가끔 주말에 만나 가벼운 술자리나 식사를 즐긴다는 두 사람은 이국에서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친밀감 외에 삼성엔지니어링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얼마나 가치있게, 또 흥미롭고 유쾌하게 이끌어낼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