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갑부 하면 으레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는 특히 그렇다.미국에서 이른바 ‘억만장자’라고 하면 순재산 10억 달러(약 1조710억 원) 이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오늘날 아프리카에 여성 억만장자는 전무하다. 기껏해야 억 달러대의 여성 자산가가 두세 명 존재할 뿐이다.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2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최고 여성 갑부 9인을 소개했다. 이들의 재산은 최소 5000만 달러다.
◆이사벨 도스 산토스(38·앙골라)=조제 에두아르두 도스 산토스 앙골라 대통령의 장녀로 24세 때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용해 짭짤한 관급 계약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르투갈에도 든든한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가 이끄는 몰타 소재 투자업체 켄토 홀딩은 포르투갈의 미디어 복합기업 존 멀티미디어 지분 10%를 갖고 있다. 지난해 1억6400만 유로(약 2600억 원)에 사들인 것이다.포르투갈 은행인 방쿠 에스피리투 산투, 방쿠 포르투게스데 인베스티멘투와 전력회사 에네르지아스 데 포르투갈의 대지분도 갖고 있다.◆브리짓 라데베(51·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억만장자인 패트리스 모트세페의 누나로 1980년대 도급 광산업으로부터 출발했다. 이후 광산업체 음마카우를 설립해 백금·금·우라늄·석탄·크롬 탐사 및 채굴로 성공했다. 제프 라데베 남아공 법무장관의 부인인 그는 현재 남아공광업개발협회 회장이다.◆아이린 찬리(51·남아공)=남아공광부연맹 노조 출신으로 아프리카 최대 이동통신업체 MTN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MTN 대표이사 재직시 몇몇 아프리카 국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4개 유럽형이동통신(GSM) 라이선스 가운데 하나를 손에 넣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이란에서도 GSM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데 한몫했다. 그 대가로 1억5000만 달러가 넘는 MTN 주식을 받기도 했다.2007년 MTN을 떠나 지금은 모리셔스 소재 저가 이동통신업체 스마일 텔레콤스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다.◆팜 골딩(79·남아공)=남아공에서 내로라하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1976년 말 그대로 맨손으로, 그것도 직원 한 사람 없이 팜 골딩 프로퍼티스를 설립했다. 팜 골딩 프로퍼티스는 남아공 굴지의 부동산 개발업체로 성장해 지난해 거래총액이 17억 달러에 이르렀다. 골딩은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 자선사업에 열중이다.◆웬디 아펠바움(49·남아공)=남아공 억만장자 도널드 고든의 외동딸로 아버지가 설립한 보험·부동산 업체 리버티 그룹의 지주회사인 리버티 인베스터스에서 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자신의 지분을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선 뒤 남편과 함께 남아공 케이프주(州) 스텔렌보스에 있는 포도원 데모르겐존을 매입했다.2300만 달러로 고든경영학연구소와 도널드고든의료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남아공 여성골퍼협회 회장이다.◆엘리자베스 브래들리(91·남아공)=아버지는 1961년 남아공에서 도요타자동차를 팔기 시작한 알베르트 베셀스다. 브래들리가 이끄는 지주회사 웨스코 인베스트먼츠는 2008년 도요타 사우스아프리카 지분 25%를 3억2000만 달러에 일본 도요타자동차로 넘겼다. 이후 브래들리는 1억5000만 달러를 챙기고 자동차 사업에서 손뗐다. 그는 스탠더드 뱅크 그룹, 힐튼 호텔, 로즈백 인 같은 우량기업의 이사로 재직해오고 있다.◆맘펠라 람펠레(63·남아공)=월드뱅크그룹의 대표이사 출신으로 현재 서클 캐피털 벤처스를 이끌고 있다. 의사로 과거 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에 맞서 투쟁한 경력도 갖고 있다. 현재 세계 굴지의 광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칸, 투자업체 렘그로, 병원체인 메디클리닉의 이사로 재직하면서 록펠러재단, 모 이브라힘 재단, 녹색혁명연맹의 일도 봐주고 있다.◆샤런 와프닉(47·남아공)=요하네스버그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부동산 담보 대출업체 옥토덱 인베스트먼츠와 프리미엄 프로퍼티스의 대지주. 두 업체를 설립한 이는 그의 아버지 알렉 와프닉이다. 옥토덱의 이사인 샤런은 요하네스버그 소재 로펌 TWB 어터니스의 파트너이기도 하다.◆웬디 애커맨(64·남아공)=남편 레이먼드 애커맨과 함께 애커맨 패밀리 신탁을 이끌고 있다. 애커맨 패밀리 신탁은 소매체인 ‘피크 앤 페이’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 30억 달러 규모의 피크 앤 페이는 나미비아·모잠비크·잠비아·짐바브웨·호주에서도 영업 중이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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