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미래'와 인천의 '꿈'이 만나 옥동자 낳았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과연 삼성그룹이 다르긴 다르다. 결심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더니 투자를 확정한 후엔 전광석화다."28일 인천시 한 간부의 말이다. 삼성그룹의 인천 송도 바이오제약 사업 투자가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한 감탄이었다. 실제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5월 신수종 투자 계획을 밝힌 후 8개월 여 동안 신중한 검토를 거쳐 지난 2월 인천 송도를 바이오제약 산업 투자지로 최종 확정한 후 번개같은 속도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지 확정 후 2개월 여 밖에 안 됐지만 벌써 지난 21일 발기인 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고, 김태한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부사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또 이날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태한 대표이사는 회사 설립 7일 만에 만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송도 지구 내 바이오제약 생산 플랜트 및 연구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번개같은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벌써 착공을 위한 공장 설계도 마무리된 상태로 오는 5월 초 공사가 시작된다. 이미 건축물 및 유틸리티 시공사는 경쟁 입찰을 통해 삼성물산으로 정해져 있다. 생산 플랜트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 시공 경험이 풍부한 해외 유수 엔지니어링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은 오는 2012년 말까지 1단계 사업으로 총 3300억원을 투자해 3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생산 제 1 플랜트 건설을 짓고 세계적인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의약품 생산 수주 협상을 진행해 2013년 상반기부터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사업(CMO 사업)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투자 계획 수립 후 3년 안에 공장 설립을 마치고 생산을 시작하는 '초고속'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신약 사업에도 진출해 삼성의료원의 치료 사업, 바이오제약 사업, 삼성전자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등 의료관련 사업의 융복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인허가 등 관련 행정절차를 최단기간 내(1개월 정도)에 완료하는 등 삼성의 발빠른 행보에 화답했다. 인천시는 특히 송도 5공구내 공장 부지를 50년 무상임대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최대한 신중히 검토하되 결정된 것은 신속히 집행하고, 반도체 등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한 수 앞선 투자를 해 성과를 얻어 온 삼성그룹의 일류 기업 문화와 동북아 허브·한반도의 경제수도를 꿈꿔 온 인천시의 열정이 만나 '송도 바이오제약 사업 착수'라는 옥동자를 낳은 셈이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김봉수 기자 bs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