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배릭골드, 호주 광산업체 에퀴녹스 8.3조원에 인수(상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금광업체인 캐나다의 배릭골드(Barrick Gold)가 아프리카 잠비아 구리 광구를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에퀴녹스 미네랄스(Equinox Minerals)를 73억 캐나다달러(약 8조3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배릭골드는 에퀴녹스 지분 전체를 주당 8.15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에퀴녹스 종가에 8.5%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인수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FT는 배릭골드의 에퀴녹스 인수가 세계 각국,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원자재 쟁탈전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중국과 인도 등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이머징 국가 사이에서 구리 수요가 늘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구리 가격은 최근 2년 동안 세 배로 급등했다. FT는 또 금 생산에 집중했던 배릭골드가 구리 등 다양한 광물 자원으로 영역을 확대해 세계 광산기업에 욕심을 내는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에퀴녹스를 인수 '먹잇감'으로 정하고 주당 7 캐나다달러, 총 63억 캐나다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던 중국 민메탈그룹(Minmetal Group)은 배릭골드에 밀렸다.크레그 윌리암스(Craig Williams) 에퀴녹스 최고경영자(CEO)는 "배릭골드의 인수 제안이 앞서 민메탈이 제시했던 것 보다 가치 면에서 월등하다"고 말했다.배릭골드측은 민메탈 보다 16% 높게 인수가를 제시한 것에 대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배릭골드의 피터 뭉크(Peter Munk) 회장은 "주주들 사이에서는 에퀴녹스 인수가를 너무 높게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에퀴녹스 인수는 배릭골드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 외에도 구리 광산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배릭골드는 에퀴녹스 인수로 구리 생산량을 기존의 4배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론 레전트(Aaron Regent) 배릭골드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간 세계 구리공급의 70%를 우리가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배릭골드의 금과 기타 금속 생산비중은 현재 9 대 1에서 에퀴녹스 인수 후 8 대 2정도로 조정된다"고 밝혔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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