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4% 진입…22개월來 '최대'

소비자 48% '향후 물가 4% 넘게 오를 것'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심리가 위험수준에 도달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에 진입하며 22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고, 소비자들의 절반은 향후 물가가 4%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4.0%로 전월(3.9%)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22개월만의 최대치다. 올 들어 3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대를 기록하고, 향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입물가도 지난 3월 19.6%나 뛰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물가가 4.0%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도 48.3%를 기록, 전월(43.9%) 대비 늘었다. 장완섭 통계조사팀 차장은 "원유·원자재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와 수입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인플레)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물가 상승압력도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높은 수준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향후 물가상승압력을 억누르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금리인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또 지난 13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율 전망치를 연간 3.4%에서 3.9%로 올려 잡았고, 김중수 총재도 국회 업무보고에서 "4월 소비자물가는 4%대 초반"이라고 말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한편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4월중 100을 기록, 지난 2월(105) 이후 2개월만에 기준치인 100을 되찾았다. 단 이는 3월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CSI가 급락(105→98)한 데 대한 반등으로, 여전히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저조한 수준이라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생활형편 및 소비·지출, 향후 경기전망 등 CSI 지표 전반이 소폭 나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단 부동산에 대한 인식은 전월에 이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상가가치전망CSI와 토지·임야가치전망CSI는 각각 106, 102로 전월대비 2포인트, 3포인트씩 하락했다. 앞으로 주택 및 토지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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