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반도체 업계가 일본 대지진의 여파를 떨치고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환하게 웃고 있다. 하반기 전망은 더욱 더 밝게 보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 는 25일 지난 해 등장한 태블릿이 PC 시장의 밥그릇을 뺏지 않은 데다 신흥시장 기업의 구매증가와 소비자 건실한 수요 덕분에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이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톰 킬로이(Tom Kiloy) 판매이사는 24일(현지시간) "신흥국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애널리스트 레이더 스크린에 걸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인텔은 앞서 지난 19일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한 32억 달러, 매출은 25% 증가한 125억 달러라고 발표했다.PC 용 칩은 17% 판매가 신장됐고 서버용 칩 매출은 32% 증가했다.미국 시장조사전문업체인 가트너와 IDC는 4월 전망 보고서에서 1분기 PC판매량이 하락하고 연간 PC판매량도 11%, 6% 증가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그러나 인텔은 올해 세계에서 4억만대 이상의 PC가 판매돼 13~15%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은 시장조사 회사들은 신흥국 시장의 제조업체 판매량과 덜 알려진 브랜드의 판매량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업체인 AMD 역시 신흥국 시장과 판매원 상표를 부착하지 않은 PC(White box)부문의 '엄청난 견인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경제여건이 어려운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 수요는 저조했다. 소비자들이 태블릿기기를 선택하거나 구매를 늦춘 탓이었다.그러나 호주나 한국과 같이 IT업이 성숙한 시장에서는 PC판매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 특히 중국과 브라질은 올해 PC판매 2, 3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망했다.신흥국 시장은 고가의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이 잘 팔릴 정도로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미국 휴대폰 반도체 제조업체인 퀄컴의 폴 제이콥 CEO는 FT 인터뷰에서 "우리는 신흥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신흥국 소비자들은 최고급 기기를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퀄컴은 이에 따라 올해 휴대폰 반도체 판매가격 예상치를 평균 9달러로 오른 199~209달러로 올렸다. PC교체시기를 맞은 기업들의 구매도 반도체 업체들을 돕고 있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는 "2분기와 3분기에는 윈도7과 최근 프로세스가 탑재된 PC의 판매를 위한 상품이 인기있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아직도 윈도XP를 사용하는 기업 PC의 75%가 2세대 구형 PC이기 때문에 이를 최신 PC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PC, 반도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인텔과 퀄컴은 일본 지진이 PC와 모바일 기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와 공급사슬에 준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매출과 공급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거나 조금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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