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경계심이 지배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틀간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등 중요한 경제지표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어닝시즌도 절정으로 치달아 S&P500 지수 중 34% 기업이 이번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일단 확인하고 보자는 심리가 시장 분위기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향후 시장 분위기를 지배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많다. 어지간한 악재에는 굴하지 않는 뉴욕증시의 투자심리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뉴욕증시가 새로이 고점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지난주 뉴욕증시는 상승마감됐다. 달러 외 모든 자산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 금 가격 등도 동반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1.33% 올랐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2.01%, 1.34%씩 올라 앞선 2주간의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 FOMC, 역사적 기자회견오는 26일과 27일 이틀간 FOMC가 열린다. 양적완화와 관련된 이슈 뿐만 아니라 이번 FOMC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것은 성명서 공개 후 버냉키 의장이 브리핑을 겸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FRB는 시장과의 소통을 더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분기마다 한 번씩 FOMC 후 정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FRB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이유로 성명서만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의장은 미디어 접촉을 꺼려왔다. CRT 캐피털의 이안 린젠 선임 채권 투자전략가는 "이는 매우 중대한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고 버냉키 의장의 입장에서는 성명서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시장이 통화정책에 대한 예측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다만 그만큼 신호가 확실해지면서 시장이 큰 변화를 겪게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은 통상 성명서 공개가 이뤄졌던 오후 2시15분에 시작된다. 이에 따라 성명서 공개 시간은 오후 12시30분으로 평소보다 빨라진다. 이번 FOMC에서는 성명서 내용의 변화 등 FRB가 다소간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긴축 정책의 시작이 강세장의 즉각적인 종료를 전조가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GDP 둔화 예상이번주에는 S&P500 지수 중 180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5%가 월가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 비율은 지난 4개 분기 평균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1994년 이래 평균 62%에 비해 양호한 것이다. 코카콜라, 포드,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UPS), 아마존닷컴(이상 26일), 보잉, 스타벅스, 이베이(이상 27일) 엑슨모빌, 프록터앤갬블(P&G), 마이크로소프트, 펩시코(이상 28일) 캐터필라, 셰브론(이상 29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올드 뮤추얼 포커스드 펀드의 제롬 헤펠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GDP에 대한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는 반면 기업들은 여전히 견조한 매출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경제지표 중에서는 28일 공개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최대 변수다. 지난해 4분기 3.1%를 기록했던 GDP 증가율은 2% 아래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블룸버그는 1분기 GDP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4.0% 급증했던 개인소비 증가율은 2.1%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월가는 2분기에는 다시 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GDP 외에도 3월 신규주택매매(25일), 4월 소비자신뢰지수, 2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이상 26일) 3월 개인소비와 개인지출(29일) 등이 공개된다.재무부는 2년, 5년, 7년물 국채 총 990억달러어치를 입찰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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