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네이버를 잡아볼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다음의 반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포털업계의 두 라이벌인 NHN과 다음 중 주가 수익률 게임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다음은 하락장세 속에서도 꿋꿋이 상승세를 보이며 19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4위에 올라섰다. 다음은 최근 10만원을 돌파한 후 주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으며 이제 11만원 안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NHN은 주가가 장기간 20만원 근처에서 횡보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음이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오른 것에 비해 네이버는 12% 넘게 빠졌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올해 10조6600억원, 25위로 시작했지만 19일 종가 기준으로 9조5500억원까지 줄어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다음, 과거의 영광 되찾는다= 7만원대에서 2011년을 열었던 다음은 10만원을 돌파했다. 다음의 10만원 돌파는 10년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탄력이 붙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포털업계 2위인 다음은 최근 1위 네이버에 보란듯이 한방을 날렸다. 3위인 SK컴즈와 손을 잡고 NHN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선 것. SK컴즈와 연합전선을 형성한 후 증권사들은 다음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대우증권과 LIG투자증권은 11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올려잡았고 KTB증권은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동부증권은 9만8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SK증권은 10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동부증권은 다음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7.1% 늘어난 976억원,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301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SK증권은 매출액 전년 대비 36.3% 증가한 971억원, 영업이익 57% 늘어난 302억원으로 전망해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다음이 SK컴즈와 검색광고 공동판매 및 서비스 연동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양사간 영업 시너지 발생이 예상되고 2011년 1분기 및 연간 실적이 양호해 어닝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연초부터 제기됐던 오버추어 광고단가 인하에 따른 다음의 할인 요인은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이후 SK컴즈와의 본격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경우 다음 성장성이 재부각될 것"이라며 "1위 업체와의 밸류에이션 갭도 감소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응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다음의 주가 상승요인은 1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과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다음의 이익 성장세는 향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한 다음이 최근 발표한 당기순이익의 15%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고려하면 향후 주주가치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NHN, 쫓기는 1위= 장시간 포털업계의 1위로 군림해온 NHN은 최근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에 불안한 모습이다. 다음과 SK컴즈의 연합전선은 NHN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임쪽에서는 엔씨소프트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테라'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의 실적 부진까지 NHN에 투영되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글로벌 인터넷업체들의 주가는 모바일광고 시장 및 신규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시현했다"면서 "그러나 국가별 인터넷 대표 기업 중에서 NHN이 가장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업체별 연초대비 주가수익률은 바이두 46%, 엔씨소프트 34%, 다음 29%, 텐센트 14%, 샨다 4% 순이었으며 NHN은 -11.5%였다.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NHN은 연내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공언한 바 있다. 토러스증권은 NHN의 구체적인 오픈마켓 진출 시점을 4분기로, 네이버의 오픈마켓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25%로 추정하면서 경쟁 오픈마켓 사업자의 7~8% 영업이익률과는 차별화될 전망이지만 기존 40% 중반의 이익률 훼손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네이버재팬에 대해 김동희 애널리스트는 "2월 네이버재팬의 순방문자수는 전월대비 6.2% 감소한 628만명 기록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2011년 일본 온라인광고 시장은 한국대비 약 6배 큰 규모의 10.6조원 규모로 추정돼 성장잠재력은 매력적이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까지는 다소 오랜 시일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송화정 기자 yeekin77@ⓒ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