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태양광 사업 불밝히는 한화한중일 3개국가에 계열사 통해 태양광 시너지소재에서부터 발전사업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한화케미칼 태양전지 공장 모습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태양광 사업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만들 겁니다. 우리도 세계 최고를 한번 해봐야 되지 않겠어요?"올해로 회장 취임 30년을 맞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새로운 각오다. 화약사업을 모태로 한 한화는 화약을 폭발시켜 발생하는 '빛(Light)'으로 한국경제 성장을 뒷받침해 왔다.이러한 한화그룹이 '빛'을 주 동력으로 하는 태양광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린'이 새로운 비즈니스 시대의 핵심테마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에너지원, 그중에서도 태양광 발전은 사회적으로도 더 큰 의의를 지닌다.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경우 일부에게만 쥐어진 화석연료로 인한 에너지 권력화를 막을 수 있으며, 빈곤국가에게도 저렴한 가격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에너지가 확보되면 교육이 가능해지며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 궁극적으로 선ㆍ후진국간, 계층간 양극화 현상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큰 그림을 바탕으로 김 회장의 한화그룹은 빠르게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지난해 1월 한화케미칼 울산 공장에서 30M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을 시작한 뒤 같은 해 8월에는 4300억원을 들여 세계 4위의 태양광 밸류체인 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함으로써 한국(한화케미칼)과 중국(한화솔라원), 미국(한화솔라아메리카)을 잇는 '태양광 3각 편대'를 구성했다.두달 후에는 미국 태양광 기술 개발업체인 '1366테크놀로지'의 지분도 인수했다.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Ingot)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원료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원가경쟁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일 한화솔라에너지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한화S&C 진화근 대표, 한화케미칼 홍기준 대표, 한화솔라에너지 김현중 대표, 김동관 차장, ㈜한화 남영선 대표(왼쪽부터).
올해에는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결정으로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잉곳ㆍ웨이퍼-태양전지-모듈-발전소 설치로 이어지는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되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해 연구ㆍ개발 활동도 강화한다.생산설비의 확충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현재 잉곳ㆍ웨이퍼(400㎿), 태양전지(500MW), 모듈(900MW)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각각 생산량을 1300MW, 1500MW로 늘릴 예정이다. 난퉁경제기술개발지구에는 2012년 말까지 1000㎿급 태양전지 및 모듈 공장을 짓는 등 단계적으로 2000㎿급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한화케미칼도 내년까지 태양전지 생산 규모를 10배 늘린 330MW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외부 인력 영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 연구를 주도할 전문가로 나노솔라 출신의 크리스 이버스파쳐 박사를 스카웃했으며,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전담하고 있는 이버스파쳐박사는 박막형 태양전지와 같은 차세대 태양전지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태양광 발전 사업의 경우 지난 5일 한화솔라에너지가 설립됐으며, 회사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현지 파트너와 사업을 전개한다. 오는 2015년까지 보유사업 규모(파이프라인) 1000MW 이상을 확보하고, 연간 100MW 이상의 발전 사업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한화금융네트워크의 금융 분야와 접목해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태양광 분야의 전 영역에 걸쳐 글로벌 리딩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이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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