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오픈 이모저모] 케빈 나 '한 홀에서 16타?'

케빈 나 9번홀(파4) 상황도. PGA투어닷컴 캡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한 홀에서 16타를 쳤다구?"재미교포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TPC(파72ㆍ752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첫날 9번홀(파4)에서 숲속을 전전하다 무려 16타를 치는 불명예스러운 진기록을 작성했는데…. 케빈 나는 이 홀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날아가 도저히 볼을 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언플레이블을 선언하고 티잉그라운드로 돌아와 다시 티 샷(3타)을 했다. 볼은 그러나 또 오른쪽 숲속으로 들어갔고, 이때부터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네번째 샷은 특히 나무를 맞고 튕겨 나오면서 케빈 나의 몸에 맞아 1벌타까지 추가했지만 치기 어려운 지점에 떨어져 언플레이어블을 또 선언하고 드롭해야 했다.7, 8, 9, 10, 11, 12타까지는 숲속을 탈출하지 못했다. 케빈 나는 결국 13타만에야 러프에 도착했다. 14타로 그린 프린지, 15타로 온그린, 16타가 1.5m짜리 퍼팅의 성공이었다. 골프채널의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던 케빈 나는 페어웨이로 이동하면서 캐디에게 "손에 감각이 없다. 몇 타를 쳤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PGA 역사상 한 홀 최고스코어는 1927년 토미 아머(쇼니오픈)와 1938년 레이 에인즈리(US오픈)가 기록했던 23타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필드의 악동' 존 댈리(미국)가 1998년 베이힐인비테이셔널 당시 6번홀에서 친 18타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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