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STX팬오션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아시아~미주 컨테이너 원양항로 진출은 계속 추진하고 있는 과제”라며 “장치산업인 항만부문도 그룹 측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가야할 방향”이라고 밝혔다.이 부회장은 “현재 부산신항 수리조선소 사업도 검토 중”이라며 “필요성을 느끼지만 현 시황 등을 감안했을 때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언급한 원양항로 진출, 항만하역업, 수리조선소 모두 장기적으로 팬오션이 가야할 방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덧붙였다.이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벌크선 부문에 치중돼 있는 STX팬오션의 사업구조를 컨테이너, 항만터미널 등으로 다각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벌크선 매출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STX팬오션은 2008년 사업다각화 전략을 발표했으나 이후 금융위기로 시황이 급락하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STX팬오션이 터미널을 확보하게 되면 기존 벌크선부문은 물론 향후 컨테이너부문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진다. 게다가 터미널 사업은 자사 선박 기항 등 원활한 서비스를 돕는 동시, 지분매각 등을 통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는 평가다.수리조선업 또한 터미널과 마찬가지로 '일석이조'의 '캐시카우'로 주목된다. 국제항해법 상 화물선은 2~3년에 한번 씩 수리조선소를 찾아야 한다. STX팬오션이 수리조선소를 확보할 경우, 자사 선박의 스케줄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면서 타 선사로부터 수익도 창출해낼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 등 수리조선업체들이 2000년대 중반 조선업 활황으로 대거 신조(新造)로 전환, 국내에 대형 수리조선소가 없다는 점도 기회로 작용한다.이 부회장은 “(수리조선업은) 단독이 아니라 타 유관산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후, “올해는 경쟁력 있는 선가에 선박을 확보하고 발레 등 우량화주와 장기수송계약을 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