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수락산 등산로 입구 만남의 광장서 수락산 산신제 열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유세차 단기 사천삼백사십사년 신묘 삼월 칠일 병자 제주유학( 문장성 ) 감소고우 수락산수호 조고산신령님, 조비산신령님..............”(수락산 산신제의 축문)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무탈을 기원하는 수락산 산신제를 연다.산신제는 수락산 등산로 입구인 디자인거리 만남의 광장에서 열리며 김성환 구청장 등 지역 인사, 주민자치위원, 주민, 등산객 등 2000여 명이 참여한다.이번 행사는 상계1동 사물놀이패 ‘두드리’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전통 방식의 산신제례, 김영숙씨 민요, 실버카페 가수인 채만석씨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먼저 제례는 ‘두드리’ 길놀이로 위패를 대신해 범바위골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현수막으로 제작한 “갈월동 수호 산신할아버지 할머니 신”을 만남의 광장으로 모셔 오면서 본 행사가 시작된다.
수락산 산신제 사물놀이패 ‘두드리’ 길놀이<br />
이어 8대째 상계1동에 살고있는 산신제의 찬자(예를 총 집행하는 사람)인 정영부씨(80) 집례에 따라 제례복을 갖춰 입은 헌관과 제관들이 제물을 전통방식대로 올린다. 제물을 올린 후 대축(축문을 읽는 사람)이 마을의 번영과 등산객의 무사를 기원하는 축문을 읽고 종헌례 등을 거쳐 음복을 끝으로 제례를 마친다. 이후 제례상에 차려진 떡과 과일 등을 주민, 등산객과 함께 나누며 서로의 무탈을 기원하며 대화하는 화합의 자리가 마련된다. 또 북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준비한 ‘어르신 하모니카단’ 연주를 통해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한편 수락산 산신제 유래는 기원을 알 수 없으나 원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고사해 버린 향나무가 있었던 만남의 광장 자리에서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 3일씩 큰 굿을 벌인 것을 시초로 추측하고 있다. 굿판이 벌어지면 의정부와 별내면 등 인근의 방물장수와 장돌뱅이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고 전해진다.이후 마을 주민들이 상계1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인 권주원씨(76)를 중심으로 10여 년전까지 산신제를 지내오다 명맥이 끊어졌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했던 상계1동 전 주민자치위원장 한정현씨(53)가 3년 전 제1권역(상계1,8,9,10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자립특화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부활하게 됐다. 수락산 산신제는 이번이 3회째로 종전 1, 2회 개최시마다 주민과 등산객 등이 2000여명 이상 참여해 성황을 이뤄 지역문화의 장으로 정례화 됐다.김성환 구청장은 “이번 산신제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문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산신제를 더욱 발전시켜 지역주민들의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상계1동 주민센터 ☎2116-2750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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