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내전 끝낸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 당선자는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난해 11월 대선 불복 사태로 벌어진 코트디부아르 내전이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 세력이 항복하고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 겸 당선자 측이 승리하면서 5일로 사실상 종결됐다. 1942년 1월 태어난 와타라는 유복한 가정환경으로 미국에서 유학했다. 65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드렉셀 대학에 입학해 72년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68년부터 73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의 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75년부터 82년까지 서아프리카중앙은행(BCEAO) 연구디렉터, 83년 BCEAO 부총재, 84년 IMF 아프리카지역 총괄담당, 88년에는 BCEAO 총재를 역임하는 등 국제기구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아프리카 경제통이다. 1990년 당시 펠릭스 우푸에-부아니 초대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임명됐고 대통령이 병환으로 집무수행이 불가능해지면서 18개월간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93년 대통령 사망까지 총리직을 수행한 그는 95년에는 여당 코트디부아르 민주당(PDCI)에서 분당한 공화국연합(RDR)의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했으나 그의 어머니 집안이 이웃 부르키나파소 출신이라는 이유로 정체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후보로 나서지 못했다.1999년 IMF를 떠난 그는 코트디부아르로 돌아와 RDR 대표로 취임해 대선에 재도전했으나 집권세력이 그의 출신내력을 다시 문제삼으면서 거듭 좌절됐다. 2010년 대선에서 와타라는 집권 연장을 기도해 왔던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해 국제연합(UN)과 미국·유럽 등으로부터 합법적 당선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바그보가 권력 이양을 거부하면서 와타라는 UN평화유지군의 보호 아래 4개월을 보내야 했다. 와타라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자 그바그보 정권은 군을 동원해 유혈 진압했고, 결국 3월 와타라를 지지하는 북부지역 병력과 남부의 정부군 간 무력충돌이 벌어졌다. 내전에서 승리해 정권을 온전히 찾았지만 와타라 신임 대통령의 앞에는 어려운 과제들이 쌓여 있다. 뿌리깊은 남부와 북부 간의 종족·종교 갈등을 해결하고 내전의 상처를 치유하는 한편 마비됐던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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