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라면, 샴푸, 비누 등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물가상승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플레 우려는 이달 초 유니레버, 리바이(立白), P&G, 나이스그룹 등 중국 내 생필품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들이 다음 달부터 제품 가격을 5~15%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유니레버 중국 법인의 정시원 부사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생필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캉쉬푸(康師傅)' 브랜드로 라면, 과자, 음료 등을 만드는 팅이그룹은 다음 달부터 라면 가격을 0.5위안(0.08달러)씩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면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나 인상됐다.기업들은 제품 가격 인상의 이유로 일제히 밀가루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적하고 있다.기업들의 생필품 가격 인상 조짐이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제품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중국 장쑤성 난징시와 상하이시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비누, 샴푸, 바디로션 등이 품절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애널리스트들은 생필품 가격 인상 소식이 중국 전역에 사재기를 부추기고 인플레 우려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1980년대 말 두 자릿수 대의 물가상승률을 경험한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플레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중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9%를 기록, 정부의 목표치 4%를 벗어나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2%나 급등해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상하이 소재 스탠더드 차터드(SC) 은행의 리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체들은 이익 마진 악화를 겪다가 소비자들에게 원가 부담을 전가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올해 중순까지 CPI 상승률은 6%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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