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4.27 재보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모두 주요 선거구에 후보를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판세는 안갯속이다.여당은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이명박 정권의 레임덕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 마지막까지 필승 후보 공천에 고심하고 있다.야권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야권연대의 시금석이 될 연대 협상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또 제1야당 대표의 출마를 놓고 민주당 내부 갈등은 복잡하게 흐르고 있다.차기 대권주자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여권 유력후보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명분으로 강원도를 찾고 있다. 여권은 박 전 대표의 평창 방문으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분당을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선당후사'라는 방침을 내세운 손 대표는 이달 말 또는 4월 초에 분당을 후보 공천을 매듭짓겠다는 구상이다.유시민 참여당 대표도 기지개를 펴고 김해을 보궐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참여당의 원내진입과 첫 국회의원 배출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유력후보였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압박 논란으로 참여당 후보 패배는 유 대표의 향후 정치 일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분당을, 손학규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 한나라당이 분당을 후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손 대표의 출마 여부다. 손 대표가 출마할 경우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전략공천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제2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분당을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해온 여론조사에서는 강재섭 전 대표가 손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손 대표와의 가상대결에 불과하고 직접 출마를 선언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여권 전략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손 대표는 '선당후사'라는 원칙아래 '선 영입, 후 출마'라는 기조로 고심 중이다. 손 대표가 출마할 경우 불모지인 분당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깃발을 꼽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문제는 강원도지사 선거와 김해을 선거 등 전체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자칫 다른 지역 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강원지사, '박근혜' vs '손학규·이광재' 승부(?)= 강원도지사 선거는 전직 MBC 사장 출신의 엄기영 한나라당 예비후보와 최문순 민주당 예비후보 간의 '빅매치'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아왔다.양당 모두 엄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게 양당의 공통된 분석이다. 양당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0%포인트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을 맡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강원도 방문과 이광재 전 도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복잡하게 얽혀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한나라당은 강원도의 소외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구상이다.반면, 민주당은 최 후보가 최근 상세 중으로 이광재 전 지사와의 인연을 부각시키며 여권에 등 돌린 민심 끌어안기에 주력할 계획이다.◆김해을, 野 단일화 변수..민주-참여, 기싸움 팽팽=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는 야권연대 여부다. 곽진업 민주당, 이봉수 참여당 후보 간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한나라당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야권 후보들과의 경쟁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야권 단일화 과정이 남아있고, 김해을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점을 감안한다면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민주당과 참여당은 시민사회의 중재로 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국민참여경선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단일화 시기가 늦어질 경우 단일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순천, 무소속 대 야권 단일후보 대결= 민주당은 야권연대 협상에 따라 순천 무공천 방침을 세웠지만, 일부 예비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야권 단일후보와 대결을 벌이게 됐다.야권 단일후보로는 김선동 민주노동당 후보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지만,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앞섰다는 게 야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순천 선거의 변수는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자들의 자체 연대 여부다. 무소속 표가 분산될 경우 야권 단일후보의 선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막판 무소속 연대가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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