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공천이 뭐길래" 4.27 재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재보선은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재보선 승리를 통해 집권 후반기 레임덕을 방지하고 정국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왔다. 공천논란이 지속되면서 선거결과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텃밭 분당을 공천, 권력실세 개입론 속 잡음 무성경기도 성남 분당을은 한나라당의 철옹성이다. 서울 강남3구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내의 대표적인 텃밭이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공천장은 곧 당선증이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그 어느 지역보다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권력실세들이 분당을 공천에 개입하면서 잡음이 노출됐다. 정운찬 전 총리의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측과 강재섭 전 대표의 공천을 주장하는 쪽이 맞서면서 파열음은 커져왔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대통령이 이미 공천에 관여하지 말라고 영을 내렸는데도 서로 사적 이익을 앞세워 대리인을 서로 심으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여권내 권력실세의 암투는 참으로 부끄러운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정운찬 vs 강재섭' 2파전 구도로 흐르던 분당을 공천은 신정아 자서전 파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초과 이익공유제 도입을 둘러싼 혼선에다 새로운 악재가 터지면서 정 전 총리의 분당을 출마는 빨간 불이 커졌다. 안형환 대변인은 23일 정 전 총리의 전략공천설과 관련, "공천은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데 이번 재보선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 본인 의지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포기 의사를 밝혔다. 여권의 정운찬 카드는 분당을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출마에 따른 대항로서의 성격이 컸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박계동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변수다. 분당을 예비후보인 박 전 의원은 22일 한 라디오에 출연, "강재섭 전 대표는 후보로서 완주를 못할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다"며 "당 지도부와 곧 상의하겠다.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만일 강 전 대표가 공천을 받고 박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야권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도 있다.
◆강원지사·김해을 선거 역시 일부 부정적 시선 여전분당을뿐만 아니라 강원지사와 김해을 후보 공천을 놓고도 파열음은 여전하다. 엄기영 전 MBC 사장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각각 내세워 접전지에서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한나라당의 전략에 대해 일부가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여옥 의원은 엄 전 사장의 강원지사 출마와 관련, "엄기영 씨가 과연 제대로 그 거친 도지사선거 레이스를 치러낼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재보선은 분당 외에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패배를 예상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김해을 출마도 논란거리다. 여권의 재보선 전략은 최대한 조용히 치러야 하는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성지인 봉하마을이 위치한 김해을에 국무총리에서 낙마한 거물급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전략적 미스라는 것. 홍 최고위원은 "김해을에 박연차 스캔들로 총리직에서 낙마한 사람을 내보낸다는 게 정치도리상 맞느냐. 표를 요구할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다.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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